계절학기도 마치고 방학의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몸이 많이 편찮으시고 기력이 쇠약해지신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어쩌면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 때문에 더 소중해야 하는데..이 모녀는 사랑의 눈빛이
사흘만 지나면 언쟁으로 돌입합니다. 나도 모르겠습니다.
할머니 답게 한소리 되하고 또 되하고..나의 외출을 반가워 않으시고..
그러나 나돌아다녀난 나에게 종일 집에서 밥만 하라는 것을 또한 고문입니다.
노래방에 가서 혼자서 노래를 한시간 부르고 왔습니다.
오래 지나면 싫어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정말 작은 것을 못견디는 자신이 싫어집니다.
나도 압니다. 사랑을 주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을..
나도 압니다. 사랑을 주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그러나 사사건건 잔소리의 질과 양이 서로 맞지 않는 우리는 사랑만 하는 모녀인가봅니다.
함께 놀 수 있는 도구조차 없으니 말입니다.
음식을 만들면 내가 너무 항상 짜게 간을 하고,
청소도 잘 안하고,
도대체 어떻게 살려고 그러느냐..
그러나 난 어머니의 지나친 걱정들이신 것 같은데..
속이 더위에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오늘은 정말로 무료하여서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산더미처럼 쌓아두고서
심심해서 복분자 막걸리라는 술을 한병 사다 마셨습니다.
유산균이 많다고 하고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내가 마셨으니 결과는 상상에 맏깁니다..
화끈화끈 두근두근..드르렁~~
일어나니 오후..
뭐 깨어있었더라도 잘 지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이런 내가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아이어른..나이만 먹었지 고통의 무게를 잘 못견디는구나..쯧쯧
스스로를 한심해 하면서 두 손을 꼭잡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께 뭐 달랄 자격 하나도 없을때 구걸하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하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답니다.
멋진 크루즈를 다녀오면 이 스트레스가 풀리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