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나 상처들이 인생엔 전공 필수 과목이라고
졸업생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즐거움이나 기쁨만 가득한 것이 삶이 아니고
또한 죽도록 상처만 가득한 것도 남아있는 것이 아니니
그채로 지금을 살아내면 되는 것이라는 늙은이다운 이야기를 늘어놓는 나를 보면서
이제는 오십살이란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십년 전에는 오십살을 먹으면 인생을 다 산 노인네일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에게 감정이 있어서 느끼고 사랑도 할 수 있을런지 의심했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십대의 인생을 출발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위태로운 움직임 앞에서 잔소리를 해대는 자신을 보면서
젊은 것만은 아닌 자신을 보면서
그래도 그렇게 늙지 않았는데..그땐 너무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입생 M.T.를 따라가며는 교수들이라고 노인네가 먹는 음식들을
밤참으로 준비해줍니다. 자기네들이 먹지 않는 국물들을 마련해줍니다.
물론 국물이 있으면 좋지만 조금 서운하기도 합니다.
잘 대접해준다고 하는 마음이었겠지만 어울리지도 못할 정도로 이렇게 노인네 취급을
받는구나..싶어서 헛웃음도 납니다.
이렇게 준비되어진 자리는 잔소리와 설명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I beg your parden. I'll never promise you to a rose garden."
장미빛 인생만이 남아있지 않은 시간들에 대하여 뭐라고 말해주어야 하나..싶어서
인생의 전공필수과목은 기쁨과 상처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렇게 지금을 살아내는 동안에 기쁨도 누리면서 상처들도 아물고
그리 살다가 한평생은 흘러가는 거라고..
아! 그러나 내머리나 깎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