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수환 추기경님

2009. 2. 17. 오전 9:22:57

글자
가까이서 뵌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김수환 추기경님이 어제 2월 16일 선종하셨다. 가톨릭최고의 성직자로서 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큰 어른이셨던 분이 돌아가신 것이다. 한국의 질풍노도 같은 다사다난했던 시절에 늘 한결같은 인자함으로 온 국민의 마음에 평화를 주셨던 어른이셨다.
 
1996년에 이곳 호주 브리스번 , 골드코스트에서 추기경님을 가까이서 일주일 정도 모셨던 적이 있는 나로서는 그 온화하신 미소가 지금도 곁에 계신 것 같은 느낌이다. 추기경님을 모시고서 이곳저곳 구경도 다니고, 가정미사도 드리고, 골드코스트의 조그만 학교가 딸린 성당(Southport)에서 미사도 드리고 했다.
 
브리스번 사목회장님 댁에서의 가정미사에 많은 신자분들이 오셨는데, 미사후 모든 신자 분들이 가정별로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데, 전혀 싫은 기색없이 미소를 지으시면서 응하셨다. 실내에서 수십번 터지는 카메라후레쉬에 그당시 75세 이셨던 추기경님의 건강이 염려되어서 나는 사진을 안 찍었던 기억이 난다.
 
추기경님은 체격이 크신분도 아니시고, 목소리가 우렁차지도 않으시고, 언변이 유창하신 것도 아니시지만, , 늘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시고, 조용하고 겸허한 목소리로 당신의 말씀을 전하셨다. 소박하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모든이에게 평화를 전해 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나는 아! 진정한 권위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 하는 것을 느꼈었다.
 
60, 70, 80년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과의 함께 하셨던 자리에서의 느끼셨던 일화도 몇말씀 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관광중에 탬보린 마운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국에서 오신 추기경님이시라고 하니까 주인이 자기도 가톨릭 신자라면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원탁테이블을 내어 주면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서비스 해 주기도 했다.
 
아! 추기경님 이렇게 저희 곁을 떠나시니 이제 그 온화하신 미소를 직접 뵐 수가 없음에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종으로서 주님 곁에서 저희를 위해 빌어 주실 줄 믿습니다.  천상에서 평안하소서.
 
 

댓글 3

  • 2009년 2월 17일 오전 9:30

    그런 추억이 있으셨군요~추기경님이 지금은 돌아가신 김창수 신부님이 계셨을 때 오클랜드를 방문하셔서 함께 사진도 찍고 행복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 2009년 2월 17일 오전 11:06

    마지막까지 서로 용서하라..사랑하라..남기셨다고 합니다. 종교를 떠난 우리 사회의 어른이셨죠.

  • 2009년 2월 17일 오전 11:18

    그 인자하시고 온화한 모습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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