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연습 풍경 1

2009. 2. 2. 오후 5: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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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대 연습 풍경 1


겨울이면 방 윗목에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어머님의 사랑만이
자라게 했던 친근한 먹거리였었던..

겨울철 식량난을 헤쳐가려면 필요했던
죽거리로 콩나물은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어둠을 좋아하는 애들이라 항상 검은천을

둘러 써야 했고, 깨끗한 물이 아니면
애들은 꼬불꼬불 성장함으로서 반항을
하곤 했었죠. 시루 위에서 고상하게 자란

콩나물이 어쩌면 성가책의 악보로 다시
환생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가 먹었던 그 콩나물의 숫자만큼..

Mt.Waverley 성당 제대 왼편에 자리잡은
우리의 자리는 성모님의 성원을 받아서
그런지 포근합니다.

오늘도 우리 수마애 형님은 작고 여린
마음들을 향해 때로는 채찍을 휘드릅니다.
길이, 높낮이, 템포를 향해 달려야 하는 말처럼..

사이사이 들리는 웃음 소리는 기교만이
아닌 천상의 모습 그 자체로 성당 안을
휘돌아 가슴에 다가옵니다.

잠시 후 대전에 바쳐질 성가를 향해
온 몸을 조율하는 대원들은 이 세상
어느 악기보다 더 가치있는 것임을..

어울어진 소리를 위해 정성드린 마음이
모여 삶에 지친 신자에게는 희망을 주고
상처받은 마음에는 성령이 깃든 치료의
힘을 주실 것을 믿으며..


 



흐르는 음악은 Frank Pourcel의『Merci cheri (별이 빛나는 밤의 시그널)』입니다.
 
 

댓글 9

  • 2009년 2월 2일 오후 5:59

    저도 어릴때 시골 할머니집에서 콩나물시루에 물주던 기억이있는데...역시 강찬시인! 우리성가대 연습풍경을 이쁘게 잘 쓰셨네. 근데 사진이 우리것이 아니라 쬐끔 실망...

  • 2009년 2월 2일 오후 6:22

    아름답습니다..성가대라..입을 모아서 찬미를..

  • 2009년 2월 2일 오후 6:41

    글을 아주 예쁘게 쓰셨네요..제 기억에는 지휘자님한테 혼나면서 연습한거 밖에 없는거 같은데 우리가 갑자기 꽤 멋있어 보여요.ㅎㅎ

  • 2009년 2월 2일 오후 7:17

    꼬불~꼬불 검은천에 걸려있는 콩나물-->콩나물 팍팍 무치는 쑤마에 -->흰깨, 검정깨 뿌리는 텔라강스 -->늘 딸깍거리는 콩깍지를 쓸어 담는 성가지기들-->방부제를 써? 말어? 콩나물은 자라는데..

  • 2009년 2월 2일 오후 8:34

    감사합니다 주님.. 한참이나 부족한 저희지만 당신 사랑 전하는 도구로 쓰일 수만 있다면.... 단 한사람에게만이라도 당신 마음 전할 수만 있다면.... 이게 우리 온 삶의 이유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 2009년 2월 2일 오후 9:48

    성령의 은총과 성모님의 성원에 두 손 모아 감사드리며..아멘!!

  • 2009년 2월 3일 오전 8:51

    성령께서 우리성가단과 함께하심을 다시한번 또 느껴집니다.

  • 2009년 2월 3일 오후 7:53

    우리도 성가복을 입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러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신자분들의 의견을 전합니다

  • 2009년 2월 4일 오후 7:30

    좋은글이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과 함께 환상적 입니다. 방장님 최고여.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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