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절묘한 날짜에 한국과 호주가 연휴였던 하루였습니다.
산다는 것에 대해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시간이 가끔
있습니다. 무언가에 집중해 무념무상의 상태에 있을
때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육체노동이 주는
좋은 점이 이것이지 않을까 느끼고 삽니다.
다중이에 올라온 글들을 보고 몇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있어서 글도 찾아보고 음악도 찾아보고 그랬습니다.
늙어서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걱정에 대해 집사람과 이야기 하면서 제가 그랬습니다.
"난 늙어서도 할 일이 많다."
"고딩 때 못했던 수학 공부도 다시 해봐야 하고.."
"10년 주기로 읽는 고전에 대한 해석도 다시 해야 하고.."
"외국어도 몇 개 더 공부해야 하고..."
미카엘라가 한심스럽고, 무슨 이런 사람이 있나 하는 얼굴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어쩌면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긴 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반대말이 무관심이란 것도
잘 압니다만, 언제나 그렇게 무관심하게 살 수 만은 없는게
우리네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예 모든 것에 관심이
없다면 어디 사람일까요? 살다보면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다고
하던데 모두 그러지 않을까요?
차례가 끝날 시간에 맞춰 큰형님댁에 계실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언제나 똑같은 멘트를 남기시지만 오늘 아침엔
저를 울리셨습니다. 아버지와 통화가 끝난 후 형수님이 전화를
이어받아 이야기를 하는 중에 아버지께서 눈물을 보이신다는
말씀에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저 자신의 의지로 왔다고 생각하는 이곳에서의 삶이 많이 많이 걱정되시고
무언가 해주시지 못한다는 당신 스스로의 자책이 매번 겹치시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눈물을 억누르기 힙들었습니다.
위로 형님들이 있다는 것을 핑계삼아 도망치듯 와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고, 하루하루 가깝게 그분 곁으로 다가서는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드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복잡해졌네요.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오늘의 묵상 말씀을 되새기며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