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신 물이 3리터..

2009. 1. 22. 오후 7:23:20

글자
+ 찬미예수님!!
 
 
편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논다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지낸 좋은 시절이 휘리릭 지나갔습니다.
작년에 친구가 보내줬던 책들이 책꽃이에서 저를 보면서 항상 게으르다고 나무라던 시간이 많았는데,
그 책들에게 어느정도 미안함을 갚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때때로 살면서 휴식기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직장을 옮기면서 사이사이 쉬었던 기억이 있지만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삶에 필요한 돈에 눌려 살아서 그랬었다 생각이 듭니다. 나이를 조금
먹었다고 이젠 걱정도 안되고 어찌 되겠지 하는 나름 편안함이라면 편안함이고 무대뽀라면 무대뽀가 생겼죠.
 
오늘도 무척 더웠습니다. 기온이 얼마였는지는 생각도 하기 싫었습니다. 점심때 맞춰 마시겠다던
물은 일찌감치 동이 나버렸습니다. Pergola 만드는 일을 세명이 하면서 덥다보니 일의 순서가
가끔 섞이고, 더위를 먹어서인지 이곳 저곳에 머리까지 부딪혀가면서 헤맨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더운날은 꼭 잘못된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오늘은 콘크리트 뚫는 드릴비트가 부러져버렸죠.
예비로 가지고 있던 비트는 벽돌에 박혀 빠지지도 않아 속을 썩이는 잠시 확 돌아버린 시간이
있었드랬죠. 마음을 다잡고 가까운 프레스톤 버닝웨어하우스를 가면서, 처음가는 길 헤매지 말자
다짐해도 헤매게 되고, 바짓가랑이 사이에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ㅎㅎㅎ
 
몸으로 일하다보니 라디오를 틀어놓고 일을 합니다. 다행인 것은 오늘 그렇게 덥고 물을 3리터 이상
마셨어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음악 때문이었죠. 어렸을 때 들었던 흥겨운 그 기분 그대로였고
언제나 즐거운 노래입니다. 가사 내용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더운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살아 있다는 존재감은 제가 흘린 땀과 비례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주크기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아무도 모르죠. 대략 490억 광년이랍니다. 그 밖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은 생각한다는게 그렇지만요. 빛의 속도로 490억 년을 가야 닿는 거리라는게 상상이
되시는지... 그렇지만 그런 우주도 내가 품으면 그 끝까지 금방 갔다가 옵니다.
 
신이 주신 오늘 하루..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

  • 2009년 1월 22일 오후 8:01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더운데 이 더운날 일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네요.참고사항 무대뽀는 일본말이구요. 우리말은 "막무가네" 입니다.언제부턴가 일본에서도 잘 안쓰는 무대뽀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우리말처럼 쓰이더라구요.노파심에서 한마디...

  • 2009년 1월 23일 오후 1:12

    살아있다는 존재감..그야말로 신의 선물 축하드립니다..행복하시길..저도 그러하겠습니다.

  • 2009년 1월 23일 오후 4:58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런지...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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