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촌놈이다 보니 도시에서 자란 집사람과 공유가 안되는 경험들이 참 많습니다.
위 그림처럼 근사한 그릇에 담긴 먹음직스러운 청국장이 아니어도 제게는 소중한
청국장이 아직도 가슴 속에 언제나 끓고 있죠.
이 더운 날에 갑자기 왠 청국장 타령일까 하시겠지만요..
아침에 단데농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뭐랄까 세월의 힘이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쳐도 마음이 그러질 못했습니다.
아시겠지만(?) 단데농 시장에 가면 빼놓지 않고 제가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1달러에 5개 주는 빠게트 빵을 먹는 재미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이 빵가게가 없어졌습니다. 물론 시장 내에 한 구획을 입찰해서 아마 장사를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어찌됐든 지난달에 이 가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 속으로는
짠하지만 이렇게 위안을 삼았더랬습니다.
" 아마도 휴가 갔을거야!! "
" 다음에 오면 분명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 분명 그럴거라 믿어!! "
이렇게 위안을 삼았는데, 여전히 그 빵가게는 자리에 없었습니다.
불현듯 돌아가신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청국장이 생각나는 것은 또 무슨 조화인지..
이젠 기억 속에서나 더듬어야 되는 어머니의 그 맛처럼
이젠 그 1달러의 행복도 추억이 되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혹시 하는 마음이 들지만요.
세상은 순간순간 변합니다. 당연히 그렇다는 것을 압니다.
초당 약 450미터의 속도로 자전하면서 약 30키로미터의 속도로 공전하는 지구 위에 살면서
그 어느 것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지만 그래도 작은 기쁨마저 사라지니
가슴 한켠이 무지 더운 오늘 정말 싸~~합니다.
점점 과일을 파는 구역은 좁아지고 맛있는 사과를 팔던 가게도 없어졌고, 괜시리 마음만 앞서 갑니다.
" 이러다 과일 사러 시내로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던 맛과 그 풍경들이 다시 과거라는 이름의 창고에 넣어야 하는게 아쉬운 하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