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흘 후면 설날..음력 설날이 돌아옵니다. 닥쳐온 강추위로 서울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공원은 스산하고 나무잎들은 다져서 이파리 하나 없이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 매섭기만 합니다.
오랜 친구이자 후배가 놀러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나이들어 가면서 익어가는 관계들은 연하도록 진하고 진하도록 연하니 이것이 우정인가 봅니다.
호박같이 살져가는 제 얼굴이지만 달리 실을 사진이 없어서 공개 합니다. 자꾸 살이 찌는 것이
속이 상합니다. 다이어트도 소용이 없고 운동을 하자니 너무 춥습니다. 집안에서 맨손체조를 합니다.
며칠전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쌓아놓고 작업을 하였습니다. 졸업생도 들여보내주는 것이 고맙습니다.
책을 찾는 방법도 어설프고 복사기를 다루는 솜씨도 어설프지만 그런대로 원하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학생식당의 밥은 여전히 부실한 듯 양만 많았고 학용품 가게에서는 여전히 좋은 문구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학생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늙은 대학원생 같이 해나가는 작업들이 나의 삶을 채워나갑니다.
다음달 11일이면 한해를 두고 만든 새교재가 출판이 됩니다. 일년의 작업입니다. 거의 매년 논문보다는
교재를 한권씩 출판해왔습니다. 내년의 출판도 계약을 마쳤습니다. 시리즈를 내는 것은 어떤지 의뢰도 오니
마치 어떤 수준의 교과서 저자가 된양 으쓱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잠시 말입니다.
돈 별로 안되고 아주 고달픈 일입니다. 교과서를 쓰는 일은.. 그러나 처음엔 이것을 누가 출판이나 해줄지
그것조차 자신이 없었더랬습니다. 그 출판사에서 일곱권의 교과서를 내고 이제는 VIP 저자라는 소리를 들으니
나름의 자존심과 허영을 그렇게라도 채우면서 고달픔과 서러움을 이런 작업들로라도 채우려고 맘 먹습니다.
누가 하느님을 객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모습을 어느 인간이 자신의 생각으로 타인에게
강요할 수 있을까요? 내가 삶에 자신없어 하던 생각들은 논문을 쓰지 못하게 주관들을 주저하게 했고
신앙조차 미적거리면서 죄짓지 않는 것이 신앙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금 아는 것은 죄짓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을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는 죄이더라도 누가 누구를 단죄할 수 없다는..그런
생각이 이제는 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의 주관에게 힘을 주고 나의 의지에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얼굴을 드러내고 인사합니다. 1월1일에 복을 미처 받지 못하신 분들은 음력 설날 복을 마저 다 받으십시오.
추운 서울에서는 먹을 것을 쟁여놓고 기다립니다. 긴긴 연휴동안 평안들 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