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三暮四

2009. 1. 4. 오전 7:08:26

글자
+ 찬미예수님!!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약간 춥기까지 했던것 같고..
일년쯤 지나니 이제 날씨가 어찌됐든 신경이 그렇게 많이 쓰이진 않네요..
적당히 적응한 몸이 감기까지 몰고가지 않는 것이 매번 신기할 따름입니다.
 
살면서 거창한 목표는 아니어도 매년 그 해에 이루고자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주로 책을 몇 권 읽어야지 하는 것과 어떤 자격증을 따는 것 뭐 이런 종류였습니다.
대부분 하고자 했던 것은 무슨 수를 써서 달성했었죠. 그러다보니 피곤한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계획이란 속박에 갖히고 싶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가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조금 무책임한 것 같지만
잘 될 것이란 생각으로 그냥 지내기로 했습니다.
 
제목처럼 조삼모사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장자가 주로 인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원숭이 조련사에 관한 이야기다.
하루는 그가 원숭이들에게 가서 말했다.
"너희들의 먹이인 밤에 대해 말하겠는데
 너희들은 그것을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받게 될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모든 원숭이들이 화를 냈다.
그래서 조련사는 말했다.
"좋다. 그러면 바꾸기로 하겠다.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한다. "
그러자 원숭이들은 이 배열에 만족했다.
 
사실 두 배열은 같았다.
밤의 숫자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원숭이들은 한 경우에는 불쾌해 하고
다른 경우에는 만족해 했다.
 
조련사는 기꺼이
그 객관적인 상황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배열을 바꾸었다.
그로 인해 그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진실로 지혜로은 이는
치우침 없이 문제의 양쪽을 고려해
올바른 도의 빛 안에서 그 둘 다를 본다.
이것을 동시에 두 길을 따르는 것이라고 칭한다.  - 장자
 
새해 벽두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원숭이들처럼 살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합계는 언제나 같은 것이 인생이겠지요. 당장 발등에
떨어진 그 무엇을 잡으려고 손을 뻗고 살았습니다.  당장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살았습니다.
 
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고, 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물으며 살았습니다.
가능한 많이 분리하여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일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저 주어진 운명에 감사하면서 사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요.
 
시계는 알아도 시간이 무엇인지 물으면 당황스러워집니다. 원숭이같은 마음이
만들어낸 불안감과 그분을 믿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여 아침에 눈뜨자마자 그랬지만 그냥 오늘도 눈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간순간 스스로가 숨쉬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올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2

  • 2009년 1월 4일 오전 8:49

    인생의 끝은 똑 같다는 말을 몸으로 느낄떄가 있지요.,, 지난세월 돌아보면 많이 안달하고 살았지요. 돌이켜보니 큰 차이 없는데 말입니다.

  • 2009년 1월 4일 오전 9:48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노력하는 것뿐, 괴테할아버지가 그러셨죠,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거라고! 자 올해도 우리 방황합시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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