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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 히브 4,1-5,11 복음 : 마르 2,1-12 |
머리를 숙이고 |
며칠 뒤에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시다는 말이 퍼지자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마침내 문 앞에까지 빈틈없이 들어섰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그때 어떤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가 계신 바로 위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 앞에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거기 앉아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 사람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중얼거렸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것과 ‘일어나 네 요를 걷어가지고 걸어가거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중풍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곧 요를 걷어가지고 나갔다. 그러자 모두들 몹시 놀라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께서 중풍병자를 치유시켜 주시는 장면이다.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와서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지붕을 벗겨 예수께 내려보내 병을 낫게 해주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예수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런 사실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나만 알고 살았는지 모른다. 예수님의 구원 여정에서 기꺼이 자신을 주님의 도구로 내어놓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나를 예수께 인도하고 기도해 주고 함께해 준 모든 이웃을 기억한다. 나 자신도 이제는 누군가를 위하여, 특히 아프고 절망 중에 있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해 주고 예수께 인도할 수 있는 주님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네 사람은 예수께 다가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여 포기하지 않았다.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병자를 내려보냈다. 지붕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머리를 뜻한다고 한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하여 먼저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지붕, 곧 머리를 숙이지 않고서는 주님께 나아갈 수 없다. 중풍병자를 인도하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겸손한 모습, 어떠한 장애를 만나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께 나아가는 믿음,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닮고 싶다. |
| 이희수(희망공동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