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2014. 2. 1. 오전 2:39:27

글자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다윗 임금은 우리에게 인간이 겪는 비참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욕망과 오만이 낳은 죄가 위대하고 고결했던 인물을 죄인의 자리라는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이 증언하는 다윗의 삶은 마치 고대 그리스 비극을 비롯한 인류의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 거듭 증언하고 있는 ‘인간 조건’의 생생한 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조건이나 제약성을 말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간이 필멸의 존재라는 점, 인간의 삶이 우연성에 자주 좌우된다는 점, 인간이 세상사와의 관계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등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어쩌면 우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인간의 불완전성은 바로 죄를 짓는다는 사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평생 쌓아 온 덕망, 겨우 누리게 된 행복을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일시에 잃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전율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이 자신의 삶을 망치는 원수였다는 것을 깨닫는 진실의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더구나 성경은,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다윗은 자신의 죄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준엄하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인간의 죄가 불러일으킨 비참함의 심연에서 인간의 가장 큰 위대함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윗을 통해 알게 됩니다. 다윗은 끝없이 낮아져서 찢어지는 심정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다윗의 무거운 죄가 그를 절망과 죽음으로 이끌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도, 또 영웅적 오만으로 혼자서 죄의 결과를 짊어지려고도 하지 않는 가운데 오직 자신이 보잘것없는 죄인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여기에서 인간의 가장 큰 위대함이 시작됩니다.
 -출처 매일 미사-





♬ Nada te turbe 두려워 말라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목록 전체보기 →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14.02.03조회 33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14.02.02조회 51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14.02.01조회 39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14.01.31조회 44등불은 등경 위에 놓는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을 것이다.14.01.30조회 40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14.01.29조회 41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14.01.28조회 45사탄은 끝장이 난다.14.01.27조회 40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14.01.26조회 40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14.01.25조회 38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14.01.24조회 37더러운 영들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14.01.23조회 33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14.01.22조회 40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14.01.21조회 42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14.01.20조회 48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14.01.19조회 39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14.01.18조회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