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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양 중세의 전성기인 13세기에 활동한 교회의 대학자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축일입니다. 50년의 그리 길지 않은 생애 동안
그가 남긴 방대한 저서는 그리스도교 신학과 철학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성적인 탁월함과 학문적 업적보다
우리를 더 감동시키는 것은 그가 보여 준 깊은 신앙과 겸손입니다.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 하느님께서 내가 당신의 뜻에 따라 말하고,
내가 받은 것들에 맞갖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빈다”(지혜 7,7.15).
지혜서의 이 말씀처럼 성인의 학문은 바로 기도하고
경배하는 신학이며 철학이었습니다.
내면 가장 깊은 데서 하느님의 신비를 경외하는 가운데
겸손하게 그 신비의 봉사자가 되기를 갈망한
성인의 삶이었기에, 교회는 그를 ‘천사적 박사’라고도 부릅니다.
그의 생애 마지막의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니콜라오 성인의 축일에 하느님의 신비를 체험한 그는 비서 수사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쓴 것들은 하느님의 신비에 비하면
지푸라기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대표적 저서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 대전』을
기꺼이 미완성의 상태로 남겨 둔 채 펜을 놓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성인의 지극한 겸손과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말해 줍니다.
현대 세계가 겪는 위기들의 뿌리는
사실 많은 경우 ‘앎’의 위기에 있습니다.
이익과 간판, 명예와 허영 등을 추구하는 가운데 지식욕과
지배욕에서 자라난 ‘앎의 의지’들이 세상을 어지럽힙니다.
우리는 이렇게 물든 이 시대의 병든 모습을 '
제대로 깨닫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보여 준 모범처럼,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에서 비롯되는 참된 앎의 길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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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당신 뜻이 세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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