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약 성경에서 우리는 가슴 찢어지는 아픈 심정으로
하느님께 호소하는 이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들에게서 우리는 마음의 가난이 무엇인지를 그저 비유나
논리적인 사고로서가 아니라 절실한 삶 속에서 보게 됩니다.
오늘과 내일의 독서에서 만나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그 좋은 보기입니다.
사무엘기 상권에서는 시작부터
한나의 한스러운 처지를 생생하게 알려 줍니다.
그 쓰라리고 원통한 마음을 그녀는 억지로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서 해답을 찾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하느님께 달려가 한없이 흐느끼는 가운데 기도하며 자비를
청합니다(내일 독서 참조). “하느님, 제 권리를 되찾아 주소서.
충실치 못한 백성을 거슬러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하소서”(시편 43〔42〕,1).
우리가 자주 듣는 이 애원처럼,
하느님께만 마지막 희망을 둘 수 있는 절박함을 이 여인은 잘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면서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으며 ‘사람 낚는 어부’의 덕목이 무엇일지 묵상해 봅니다.
한나처럼 모든 것을 내놓은 채 하느님께 호소해야 할 정도로
처절하고 가난한 이의 마음을 제대로 볼 줄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굴곡과 서러움의 마디마디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그 상처와 한을 두려움 없이 하느님 앞에서 고스란히 호소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 주님의 제자로서 사람을 대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
-출처 매일 미사-
♬ 나를 따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