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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권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출사표’라는 말을 떠올리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의 모습에서 제갈량의 고사를 연상하는 게
송구스러운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삼국지』라는 위대한 문학 작품의
명대목이 절로 생각날 만큼 예수님께서 나자렛 회당에서
공생활의 시작을 밝히시며 보여 주신 확고한 모습은 멋지고 시원합니다.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을 봉독하신 뒤 그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시는 대목을 거듭 묵상하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예언자의 전통에 서 계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의 한국 교회가
이러한 예언자적 전통을 자주 잊고 있으며,
어쩌면 조금은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성하였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예언자들을 통해 이스라엘 신앙의 자기 쇄신을
가능하게 한 비판 의식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가 우리 시대에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도구로서
존재하려면 끊임없이 예언자적 전통에서 시대와 세상과
교회 제도의 현실을 성찰하고 쇄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은 세상과의 힘겨운 대립만이 아니라
교회 구성원들의 몰이해라는 어려움까지도 자주 겪습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예언자가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진실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 길은 교회가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가야 할 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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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그분 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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