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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은 축제 없이는 지내기가 더 어렵습니다.
추운 날씨에 겪는 육신의 고통이 힘들 뿐 아니라 외로움과
스산함이 가슴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축제의 풍성한 분위기와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따뜻한 관계들이
이 차가운 계절의 움츠러든 마음을 달래 주니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탄의 황홀한 설렘도, 연말연시의 떠들썩함도 아련하고 설날은
아직 먼 요즈음에는, 한겨울의 거리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이럴 때에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라는 연가곡이 잘 어울리겠지요.
독일의 유명한 성악가가 부른 이 곡에 대한 얘기를 몇 해 전
저희 교구의 주교님에게서 들은 뒤로 이 곡이 자주 떠오릅니다.
본디의 곡명이 ‘겨울 여행’인 이 곡은 실연한 청년의 방랑을 표현한
한 작가의 연작시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마지막 곡 ‘거리의 악사’는, 마을 어귀에 맨발로 서서
곱은 손으로 손풍금을 연주하는 늙은 악사 앞의 접시는
텅 비어 있는 가운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겨울의 한산한 풍경보다 더 외롭고
가슴 아픈 사람들의 모습이 선히 그려집니다.
이렇게 황량한 겨울의 스산한 마음을 주일 미사를 봉헌하며
주님의 성령과 공동체의 온기로 채워 봅니다.
추위에 곱은 손과 외로움에 얼어붙은 마음들이 얼마나 많은
절망과 우울함으로 저 모퉁이에 서 있을지 헤아려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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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하느님의 어린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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