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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한 가톨릭 성서학자가 쓴
『예수님은 세상에 어떤 새로움을 가져오셨는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제목의 질문이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언제부터인지 제가 무의식중에
종종 교회를 번잡함을 피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방공호’,
또는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온건한 중재자인 것처럼
여기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깊이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셨고,
이로써 이 세상에 근본적으로 새로운 삶의 길이 열렸다는 사실,
이를 확신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의 신앙에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생동감이 있을 수 있겠는가?’
개신교 목사로 나치 독일에 반대하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현대 가톨릭 신학에도 많은 영감을 준 인물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종교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형태를
세상에 선사하시려 오셨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가 여기서 ‘종교’라는 말로써 비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관습과 선입관에 매달리며 복음의 가치관에 따라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거부하면서도 스스로는 어엿한 종교인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 반면 ‘새로운 삶의 형태’는 바로 복음에 마음이
움직인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새로운 가치들을 선택하며 사는 모습을 뜻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새 포도주가
헌 부대를 터뜨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복음과 관습은
때로는 날카롭게 충돌할 수 있고, 이는 각 개인에게,
그리고 교회에게 당장은 피하고 싶은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새로운 삶의 길을 두려움 없이
신뢰하며 걸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신앙생활의 참된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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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오직 하느님의 영광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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