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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1독서에서 엘리의 아들들과 이스라엘군은 계약 궤의 힘으로
적에게 승리할 수 있다고 믿고 그 궤를 진영으로 옮겨 옵니다.
언뜻 보기에 이는 주님에 대한 신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결정은 기대와 달리 파국으로 이어집니다.
이스라엘군은 섬멸당하고 계약 궤는 적들에게 빼앗깁니다.
또한 엘리의 두 아들도 죽고 그 집안은 몰락합니다.
우리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이보다 앞서 서술되는
‘엘리의 집안은 망한다.’는 내용의 주님의 말씀(2,27-36)과 엘리의
아들들의 악행(2,22-26)에 관한 내용과 연관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엘리의 아들들과 이스라엘인들이
계약 궤에 대해 보인 태도는 참된 신앙이 아니라 가장
거룩한 것을 ‘수단’으로 여긴 사실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그들 삶의 방식을 주님의 말씀과 계명에 따라 변화시키려는 노력 없이,
그리고 하느님의 현존을 그 자체로 경외하는 가운데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참된 경건함도 없이, 주님께서 함께해 주신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목적과 계획을 성취하는 영험한 도구로 여기는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어쩌면 주님을 모르고 있는
‘이방인’보다도 신앙의 참모습과 더욱 동떨어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많은 경우에
이러한 교묘한 불신앙의 유혹과 직면할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으며 거듭 확인하게 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언제나 전체의 삶을 요구한다는 사실입니다.
절반의 삶만을 내어놓으며 그것을 믿음이라고 자족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진짜 관심이 머무는 나머지 절반의
삶을 위한 수단으로 하느님의 존재를 격하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절반의 인생이 아니라 온전한 삶을 바란다면, 삶의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던지는 신앙생활의 용기와 진실함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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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그는 나를 만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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