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마리아 사람 -2004년 7월 9일(연중 15주일 루가 10,25-37)
안녕하십니까? 거룩한 주님의 날을 맞이해서 여러분은 주님 앞에 가까이 나오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하느님께서 여러분 가까이 계시고, 또 사랑을 베풀어야 할 이웃도 여러분 가까이 있다고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교사가 예수님께 질문하였습니다. "선생님, 저희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율법 교사가 우리를 대표해서 예수께 질문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옛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대답이며, 공식적인 대답일 뿐입니다.
즉,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하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가까이 계시면서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영생이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며, 우리가 누려야 할 구원이고 완전한 행복에로의 길입니다. 이러한 영생은 하느님의 초대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가야할 길입니다. 그 자비로운 초대를 우리 마음에 심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늘 행복을 찾기 마련이고, 지금은 숱한 걱정과 고민이 있지만, 그래도 보다 나은 삶이 있으리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는 많은 문제와 갈등이 있습니다. 진리를 말하면서도 거짓과 타협해야 하는 우리들, 재물이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라 하면서도 돈의 위력에 매여 살아야 하는 우리들, 경건한 종교생활을 동경하면서도 타성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삶, 안전과 건강을 원하면서도 사고와 질병의 위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삶,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일은 끊이지 않고 갈수록 태산이고 바쁘기 짝이 없는 우리의 삶 속에서 갖가지 갈등으로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오늘 기본적이면서도 분명한 영생의 길을 주님은 들려주십니다.
먼저 우리에게 제시된 것은 신명기 30장의 말씀으로서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하느님의 법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거나 미치지 못할 일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법은 아주 우리와 가까이 있고 그래서 우리의 입에 우리의 마음에, 주님의 법이 있다하시는 말씀과 하려고만 하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할 때, 주님께 가까이 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이신 주님을 흠숭하고, 주일을 거룩히 지키면서, 주님의 법을 지키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고, 영생의 길은 열릴 것입니다.
또 골로사이 1장의 말씀으로서, 하느님께 회개하고 형제들과 불우한 일이 있으면 화해해서 평화를 이룩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제단 앞에 가까이 나오신 여러분, 주님께 향하여 계시면서 형제들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용서해 주시고 용서 받으면서 오늘 화해하십시오.
오늘 또한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이웃들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계시면서 있다 하는 말씀을 통하여 특별히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하여서 예수님은 "너희도 가서 그렇게 하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빼앗기고, 인륜이 파괴된 강도 맞은 사람의 깊은 상처로 죽어가는 모습, 그것은 바로 인류의 어제의 모습, 오늘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바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제 우리의 삶에 병들어 있는 상태, 헐벗고 굶주린 상태, 싸우고 상처 투성이의 상태, 이런 모습에서 우리를 살려 낼 길은 과연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 맞아서 죽어가는 불쌍한 사람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가까이 와서 그를 살려주신 것처럼 바로 인류를 구원하여 주신 것입니다. 희망을 가지십시오. 죽어가는 인류를 살려내는 길은 사랑 하나 뿐입니다. 우리가 영생을 얻기 위해 주어진 숙제는 억울한 사람의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뜻입니다.
여러분의 가족 가운데 여러분의 사랑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면, 우리 교우들 중에서 도움을 받을 불우한 이웃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십시오. 그들의 삶에 새로운 길을 얻을 때, 그도 살고 여러분도 살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 앞에 참된 행복의 길이 열릴 것이며, 주님께서 여러분을 맞이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