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안에서 병자를 치유하시는 예수님

2006. 12. 30. 오전 10: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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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안에서 병자를 치유하시는 예수님 -2006년 2월 5일

 

   우리나라의 경제계와 사회 각 분야를 이끌어 가는 최고 경영자(CEO)들의 특징 중 하나는 하루의 일과를 아주 일찍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이라고 합니다. 본당의 매일미사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짐없이 나오는 교우들처럼 기도생활에 충실한 분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본당에서 사목할 때에 가정방문을 하다보면 가족들이 평소에 기도를 많이 하는 집안은 거실이 마치 성체조배실이나 소성당처럼 성스럽게 느껴져 크게 경탄한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지금 겨울방학중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는 부제서품을 앞둔 신학생 40여 명이 한 달 동안 피정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도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 봉쇄 수도원과 같습니다. 이 한 달 피정은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1491-1556)의 ‘영신 수련(靈神 修鍊)’ 방법에 따라 매일 성경 말씀을 한 시간씩 다섯 번을 묵상하고 그 내용을 지도신부님들과 나누는 개인 피정입니다. 신학생들이 이 피정을 통하여 주님을 더 깊게 알고 사랑하고 닮아 가는 은총의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교회 내에서 잘 짜여진 기도 수행 중 하나인 이 영신 수련에 많은 교우들이 참여하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마르 1,35). 예수님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십니다. 그분은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며 사셨지만, 늘 조용한 곳으로 피해 가시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하루 일과 중에 제일 먼저 하느님 아버지와의 만날 약속 시간을 잡아놓으셨습니다. 복음서 곳곳에서 보게 되는 예수님의 기도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와의 깊은 일치와 통교 안에서 당신이 이 세상에서 수행해야 할 사명을 재확인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의미와 목적,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창조 의미와 구원의 계획을 깨닫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서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 1,38). 특별히 기도 안에서 예수님은 인간이 겪는 모든 불행, 병자들의 고통을 대하시는 하느님과 똑같은 마음과 시선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환자들을 치유하시고 마귀들을 추방하십니다.

 

   의학적 인간학에서는 “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병은 결국 풀릴 수 없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을 뿐이며, 과학적으로는 결코 남김없이 규정할 수 없는 문제”(지그문드 프로이드)라고 합니다. 심지어 “병 그 자체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우리가 앓고 있는 인간에 대하여 알 뿐이다”(L. 크렐)라고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모든 불행과 환자들의 고통은 하느님의 구원계획 안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숙명처럼 짊어져야 할 이 모든 것이 다 하느님께로 가는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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