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헌절 간만의 휴일이 내게 찾아왔다.
오래도록 늦잠을 꿀맛같이 자고 일어나니 벌써 시간이 반나절이 다 가버렸다. 에구구구.. 잘땐 좋았는데. ㅎㅎ
미술 숙제를 도와달라고 칭얼대는 꼬마녀석 루까와 함께 미술 숙제를 거들어 주었다. 사실은 나도 할일이 있기에 네 숙제는 너가 하라고 했지만 함께 도와주어라. 하시는 말씀에 따라 만지던 컴퓨터를 끄고 할아버지와 함께 루까의 미술 숙제를 도와주었다.
사실 혼자서도 잘하면서도 이 녀석은 협동심이 무엇인지 아는것처럼 항상 뭔가를 함께 하게 만든다.
큰일은 아니었지만 루까의 미술숙제를 도와주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지금 이시간 들이 나의 추억속으로 남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신다. 어지러워 하는것 빼고는 식사도 매 끼니 마다 하시고 무엇보다도 성경 읽는것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으시고 꾸준히 하고 계심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 작은 시간에도 우리 셋이서 마음모아 뭔가를 할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집에만 있으려니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원 계획은 남양성모성지를 가려고 하였으나 오랜 비피해로 인하여 멀리 움직이는 것을 삼가해야 할듯 해서 약속을 취소하고 나니 마음이 무겁기만 하였다.
순간 그래! 가까운 남한산성도 좋지 않는가? 라며 나와 같은 본당인 막달레나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가 거절하면 혼자라도 갈셈이었다. 그런데 흔쾌히 오케이. 언니도 식구들 점심은 주고 나와야 하닌 OO 시에 어디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였다.
그래서 나의 반나절 성지순례가 시작이 되었다.
오전은 단꿈에 흘려 보냈지만 오후 시간만큼은 값지게 보내야쥐.~! ^^
언니와도 오랫만에 만난 느낌이다.(주일미사를 서로 어긋나게 보고나니 만난지 한참 된듯한 이느낌.)
월요일이라 문이 열었으려나 했더니 역시나 성당 쉬는 날이라 성전문은 굳게 닫히고 성당 입구에 슬픈 듯한 눈을 가지신 성모님상 앞에서 촛불을 봉헌하였다. 성모어머님 우리둘을 위하여 기도해주세요. 아멘!!
다행이 비가 그친듯하여 언니와 나는 발길을 십자가의 길이 있는 뒷동산으로 향하였다.
기도서를 준비 못한채 즉흥적으로 걷게 된 '마리아 & 안젤라의 십자가의 길.' 주님은 이렇게 우리들을 초대해 주셨다.
제1처... 제2처.. 제3처.. 제4처.. ~~~~ 제14처.. 마지막으로 우리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주시는 성모님상앞에서 또한 고개숙여 우리모두를 위하여 기도해주십사. 간절한 소망을 빌었다.
내가 처한 현상황, 또안 언니가 처한 현상황, 각자에겐 너무도 큰 문제들이다. 언제나 처럼, 그러나 우리는 우리힘으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 존재임을 이제는 알기에 십자가 길을 함께 걸어주신 주님께 간곡히 청하였다.
이 고난의 길 당신이 항상 우리를 지켜주심을 알고 기꺼이 함께 지고 갈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라고 말이다. 앞으로의 우리 앞길을 예비해주심에 깊이 감사를 올리며 서둘러 남한산성을 내려왔다. 잠깐의 기도 시간이었으나 참으로 마음에 평화를 가득히 안고 내려온 기분이다.
어느 누가 나의 마음을 이토록 평화롭게 해줄것인가, 주님이 아니고서는 그 어느도 나의 마음까지 평안케 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행복하다. 성모님, 예수님, 하느님, 성령님, 이분들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마치도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와 주시는 분들이 아니신가? 꼭 성전이 아니더라도 때로는 나만의 공간인 화장실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시다.
오늘 우리는 각자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되었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이 시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가 올바르게 행복하게 진실되게 살기를 바라시는 주 하느님께서 나를 위하여 매일 매일
십자가를 지고 가심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주님!
오늘 하루도 온전히 당신께 제 자신을 봉헌하도록 깨워주시옵고, 늘 지켜 보호하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