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체험을 함께 나누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005. 11. 7. 오전 7:28:01

글자

 

‘주님께서 쓰시겠답니다.’마태오 21: 3

+찬미예수님! 

저는 지난 8월에 깊은 신앙체험을 하였습니다. 

1년이 넘도록 하혈하는 병에 걸렸었습니다. 그렇게 병약한 제게 주님을 증거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월에도 저는 하혈하는 병을 낫게 해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용감하게 증거를 할수 있었습니다만 믿음이 약하여 계속 하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님은 제게 끊임없는 믿음을 허락하셔서 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약처방으로 치료중이었습니다. 신기한 일은 약을 먹는중에도 계속 하혈을 하였지만 어느 누구도 제 얼굴에서 환자임을 알아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약의 후유증으로 살이 찐 것을 보고 잘 먹고 잘 살아서 찐 것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순간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병중에 있어도 병약한 모습이 아닌 건강한 모습으로 보여지는구나’하며 감사하던 중에 청천 병력같은 선고를 들었습니다. 처음 병원에서 자궁 내막증식증으로 진단이 나와 6개월간 약으로 치료해 보기로 하였는데 3개월 동안 먹었는데도 출혈이 멈추지를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먹던 약을 2배로 증량하여 먹어도 소용이 없어서 5개월째 다시 조직 검사를 해보니 자궁암이라는 판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종합병원에 가서 빨리 수술을 받으라고 하시는 겁니다. 순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 나도 이젠 정말 죽는구나.’라는 생각만 들고 아무하고도 만나고 싶지도 않고 가슴속에 밀려오는 슬픔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병원에서 집에 오는 내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고, 나름대로 주님과의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기뻐했던 자신감은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막상 암선고를 받았던 당일은 눈물이 하도 멈추질 않아서 바로 다음날 있는 5단계 저녁 수업이 걱정이었습니다. 반원들 모두가 나를 걱정해주고 염려를 해줄텐데 정작 저는 눈물만 흘리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자니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주 한주의 수업이 제게 가슴속 깊이 감동을 주었던 때라서 졸업을 앞두고 결석을 할수도 없었습니다. 우선 저는 수업시간 보다도 일찍 도착하여 명동대성당 지하소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감실앞에서 주님께 깊이 묵상을 드리고 성체조배의 시간을 한참 하고 나서야 수업이 있는 교실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순간 참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조금 전까지도 누가 뭐라하면 울 것 같았던 제 마음이 평온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반원들을 만났는데 오히려 미소를 띄울수가 있었습니다. 주님은 이렇듯 제 마음을 슬픔에서 희망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날부터 우리 반원들은 저의 부모가 되주셨고 친형제가 되어 안젤라를 위한 기도를 더욱 집중적으로 해주었습니다. 

자궁암 수술을 결정하고 종합병원에서 다시 수술 전 재검진을 받았습니다. 다른곳으로 전이가 되지나 않았는가를 알아보는 검사였습니다. 정말로 다행이 모든 검사가 깨끗하게 나왔고, 놀라운 일이 또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약을 써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던 출혈이 검사중이었던 8월 19일에 바로 멈추었습니다. 제눈으로 확인된 순간 너무도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수술을 앞둔 몇일 전, 주님은 제안 깊숙이 13년동안이나 숨어있던 회개꺼리를 끌어올려주셨습니다. 보통 저는 불면증이 없는 편입니다만 그날은 내 안에 고해성사 꺼리를 알고나니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날이 밝아 미사 시간이 되자. 얼른 달려가 고해성사도 볼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주님의 성체는‘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시편34,8을 체험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저를 살려주시리라는 확신을 갖고 수술을 결정하였고, 23일에 병원에 들러서 수술날짜를 잡는데 담당 간호사께서 수술일정이 9월도 어렵고 10월도 어려울정도로 빡빡해서 여유가 당장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연락 할테니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병원문을 막 나오는데 병원입구에서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방금 그 간호사께서 당장 내일 첫 수술할 사람이 취소되었는데 오늘 오후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놀랐습니다.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안되는 일이 없구나. 순간 또 깨달았습니다. 내일 수술을 하겠노라 결정 하고 당일 오후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병실을 잡고 입원을 하였습니다.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19일엔 출혈이 멈추고 10월에도 스케줄이 꽉차있어서 일정잡기가 어렵다던 수술을 바로 내일 받게 되다니 말입니다.‘주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믿음이 약한 제게 이렇게 사랑을 표현해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

수술을 받으러 가는 길도 떨리긴 하였지만 옆에서 열심히 기도해주시는 기도군단들이 있어서 저는 마음이 참 편안했습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난 뒤 침대에서 일어설수 있게 되자 병원의 지하에 있는 성당에 가서 매일 성체조배하며 다시금 생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회복도 빨라서 병문안 오신 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환자복만 아니면 얼굴로 봐서는 환자인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며 함께 주님에 대한 감사를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으로 주님께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나 병원생활에서 저와 함께 하셨음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매일 매일 감사의 하루였는데 퇴원을 앞두고 저는 또 하나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할 줄로 알고 다니던 직장을 퇴직해버린 상태라 병원비를 저 스스로가 부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아무 염려하지 마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나이만 먹고 아무것도 준비해두지 못한 제 자신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열흘동안 입원하였는데 입원당시 병실이 없어서 반정도는 2인실을 이용하였기에 병원비가 좀 많이 나왔습니다. 저 혼자 내심 걱정을 하고 있는데, 반원들과 지인들께서 함께 모아주신 성금이 저에겐 어느 암보험보다도 값진 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성금을 받고서 내가 이것을 받아도 되는지 한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알고 기쁘게 받게 되었고, 주님께서는 내 안의 모든 걱정과 근심을 당신께 맡기라고 하시는 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이제는 다시 건강한 몸을 갖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내 몸은 내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참으로 소중한 성전임을 깨닫는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자주 묵상하게 됩니다. 그동안 내멋데로 살아왔었고 많은 후회도 했습니다. 물론 잘된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주신 이 몸 더욱 열심히 잘 살아야 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묵상 중에 제게 들려 주시던 말씀이 마태오복음 21장 3절 ‘주님께서 쓰시겠답니다.’였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예루살렘 입성하실 때 준비된 어린나귀를 타고 오시기전 제자에게 심부름을 시키실 때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처럼 저 또한 주님을 위한 준비된 나귀였습니다. 제가 잘나서 살게 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쓰시고자 선택하셨기에 이 자리에 서서 이렇게 말씀을 감히 드리게 되었습니다. 더욱 더 하루 하루를 열심히 주님을 위하여 살지 않으면 안됨을 매순간 깨닫게 되며 특히나 저에게 있어서 달라진 점은 바로 바로 잘못을 깨달아 고치게 되고, 기도 할 때도 엎드려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게 됩니다. 마르코복음9장23절에서 주님은 “믿는 사람에게는 안되는 일이 없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믿음에 대한 확신을 꼭 얻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 하느님! 찬미와 감사와 흠숭을 영원히 받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추신 :

어제는 너무 떨려서 가장 중요한 발표를 못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주신 큰 은총으로

떼어낸 자궁의 조직검사 결과가 아주 깨끗하여 항암치료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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