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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발자욱
눈 발자욱
걸 풍 / 암브로시오
눈 덮힌 새 하얀 길을 누군가가 검고 흰
발자욱을 남기며 걸어 갔습니다.
어렸을 적에 눈이 내리면 밖으로 뛰어 나가 하얀 눈길에 소박하고 건강한 발자욱을 숱하게 남기고 눈 싸움을 하며 딩굴던 생각이 아련히 떠 오릅니다.
하얀 눈은 흰 발자욱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검은 발자욱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지저분한 것들을 덮어버려 깨끗하게도 해 주는 요술쟁이 같습니다.
하얀 눈 위에 아무런 사연 없는 발자욱들이 여기 저기 무질서하게 널려 있습니다.
그 옛날에는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눈 발자욱을 남겼었는데 근래에는 그런 의미 있는 현인의 눈 발자욱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눈 덮힌 새 하얀 길을 누군가가 아무런 의미 없는 발자욱을 남기며 걸어 갔습니다.
그 발자욱 따라 나도 한참을 걸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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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발자욱
2011. 1. 5. 오후 2: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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