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많은 이웃들

2017. 7. 2. 오전 7:49:29

글자

 


 


정 많은 이웃들


김형풍


 


 


아내가 몹시 아프다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나이든 할머니가


소리내어 엉엉 울정도로


몹시 아파하고 있다


 


오른쪽 발


장딴지와 허벅지


엉덩이와 허리


온몸 어디 안 아픈 데가 없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고 소리내어 신음을 한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내


몇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어


콜택시를 불러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왜 그런지도


무슨 병인지도


알 수도 없고


처방된 약을 복용해봐도


도통


좋아지는 기미가 없다


 


종합병원


통증크린익 병원,


한방병원


다닐 만큼 다녀봐도


갈수록 더 괴로워하고 있다


 


임시변통으로


내가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주물러 주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러면


좀 시원하다면서


잠이 들기도 한다


 


나 자신이


원인 모를 병으로


왼쪽 발 때문에


근 2년이 되도록


불편해하고 있는 터라


아내를 부축하고


병원에 다니기가 좀 어려운 데다가


아내의 온몸을


맛사지까지 하려다 보니까


지금


내가 지치고 있다


그렇지만


어쩌랴


어쩔 수가 없는 것을,


 


착한 이웃들의 정보 제공이 이어지고


정 많은 이웃들의 사랑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이는


환자가 먹기 좋도록


녹두죽을 끓여오고,


 


어 떤 이는


토종닭에 인삼 대추 찹쌀등을 넣어


폭 끓인 압력솥채 들고 와서


쾌유를 비는 기도도 해주고,


 


어떤 이는


겉절이 김치


오이 김치등 반찬을,


 


어떤 이는


내가 안마하고 있는 것이


너무 보기가 안쓰러워 보이는지


직접


아내의 팔 다리를 주물러 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수박과 참외를 들고 오기도 하고


 


어떤 이는


시원한 음료수와 영양제를,


 


어떤 이는


자기가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를 들고도 오고,


 


이 모든 착한 이웃들은


하나같이


같은 성당에 다니고 있는


신자님들이다


 


오늘은 주일이라서


어쩔 수가 없고


내일 월요일엔


맨먼저


발과 장단지 여기저기가


붉으스레한 반점이 생겨나


피부과에 가서


대상포진인지를 확인해 보고,


 


그 다음엔


비슷한 환자가 낳았다는


신경외과에 들려 봐야겠다


 


한가지 이상 한 것은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그냥 고통스러워 하고 있으니


그저 안타깝고


답답 하기만 하다


 


지금 이시간에도


괴로워하는


아내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소리,


<아기고 죽겠다>는 소리,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 보다


더 많이 살아 왔으니


인생


나머지 삶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이대로 살다가


그냥


가는 것이긴 하지만


우선 당장


아파 죽겠다고


고동스러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기가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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