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많은 이웃들
김형풍
아내가 몹시 아프다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나이든 할머니가
소리내어 엉엉 울정도로
몹시 아파하고 있다
오른쪽 발
장딴지와 허벅지
엉덩이와 허리
온몸 어디 안 아픈 데가 없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고 소리내어 신음을 한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내
몇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어
콜택시를 불러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왜 그런지도
무슨 병인지도
알 수도 없고
처방된 약을 복용해봐도
도통
좋아지는 기미가 없다
종합병원
통증크린익 병원,
한방병원
다닐 만큼 다녀봐도
갈수록 더 괴로워하고 있다
임시변통으로
내가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주물러 주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러면
좀 시원하다면서
잠이 들기도 한다
나 자신이
원인 모를 병으로
왼쪽 발 때문에
근 2년이 되도록
불편해하고 있는 터라서
아내를 부축하고
병원에 다니기가 좀 어려운 데다가
아내의 온몸을
맛사지까지 하려다 보니까
지금
내가 지치고 있다
그렇지만
어쩌랴
어쩔 수가 없는 것을,
착한 이웃들의 정보 제공이 이어지고
정 많은 이웃들의 사랑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이는
환자가 먹기 좋도록
녹두죽을 끓여오고,
어 떤 이는
토종닭에 인삼 대추 찹쌀등을 넣어
폭 끓인 압력솥채 들고 와서
쾌유를 비는 기도도 해주고,
어떤 이는
겉절이 김치
오이 김치등 반찬을,
어떤 이는
내가 안마하고 있는 것이
너무 보기가 안쓰러워 보이는지
직접
아내의 팔 다리를 주물러 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수박과 참외를 들고 오기도 하고
어떤 이는
시원한 음료수와 영양제를,
어떤 이는
자기가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를 들고도 오고,
이 모든 착한 이웃들은
하나같이
같은 성당에 다니고 있는
신자님들이다
오늘은 주일이라서
어쩔 수가 없고
내일 월요일엔
맨먼저
발과 장단지 여기저기가
붉으스레한 반점이 생겨나
피부과에 가서
대상포진인지를 확인해 보고,
그 다음엔
비슷한 환자가 낳았다는
신경외과에 들려 봐야겠다
한가지 이상 한 것은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그냥 고통스러워 하고 있으니
그저 안타깝고
답답 하기만 하다
지금 이시간에도
괴로워하는
아내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소리,
<아기고 죽겠다>는 소리,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 보다
더 많이 살아 왔으니
인생
나머지 삶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이대로 살다가
그냥
가는 것이긴 하지만
우선 당장
아파 죽겠다고
고동스러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기가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