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雜草)

2017. 5. 23. 오후 3:47:16

글자

 


잡초(雜草)


김형풍


 


 


봄과 여름 사이


무질서하게


마구 자라 


제멋대로 버티다가


그냥 그렇게


가야만 하는 잡초(雜草)


 


흙이 보이는 곳이라면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무성한 잡초


발길에 차이거나


밟혀 쓰러졌다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고


도로 일어서는 잡초


그대는


오뚜기 풀이런가


 


짙은 녹색으로


겨우 한 철 버티다가


서리 내리는 가을에


서리를 맞아 퇴색되고


스스로 허리 굽혀


누워버리는 잡초,


 


바람도 불기 전에


저절로


누워버리는


잡초는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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