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되고 싶습니다
김형풍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겉절이를 담글 때
간이 잘 맞는지
맛을 보라하고,
가을 김장할 때도
배추가 잘 절여졌는지
맛을 보라 합니다.
오늘도 아내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잡채(雜菜)를 만들며
간이 잘 맞는지
맛을 좀 보라 합니다.
소금은
짠맛을 내기 때문에
음식을 오래 보관하게 하고,
양치질할 만큼
소독의 효과도 있고,
소금은
바닷물도 썩지 않게 하며,
눈이 내려 미끄러울 때
눈을 녹이기도 하지요,
소금이
맛을 내는
역할을 하듯
별로 쓸모없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못난이가
감히
맛깔나는
세상을 만드는
소금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