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추워
김형풍
동지(冬至)섣달
긴긴밤에
깊은 시름에 잠기다가
뜬눈으로
잠을 설치다 보니
몸뚱어리가
찌뿌둥하다
차가운 날씨
싸늘한 거리엔
어김없이
구세군의 종소리가
따듯한 손길을 기다리며
딸랑딸랑
멀리 울려 퍼지고,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는데,
성난 민심의 촛불을
올라타고 무임승차하려는
정치꾼들의 꼬락서니는
목불인견(目不忍見)
그야말로
가관(可觀)이다
이번에도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성난 민심의 촛불은
절대로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여의도 국회로 옮겨질 것이다
안개 짙은 정국이
계속 이어지면서
경기는 침체하고
불경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의 마음은
동지섣달
추운 날씨만큼이나
떨리도록
춥다
추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