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열매

2016. 10. 10. 오후 4:51:22

글자



은행나무 열매

김 형 풍



옛날 기생집

술상에는

은행이

반드시 올라와 있었다


그 이유인즉슨

삼십 리 밖에서도

수꽃술이

암꽃술을 찾아온다 하여

은행(銀杏)은 본시

남성 정력제라고

일컬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 은행이

낙과(落果)로 떨어진

열매가 되어

대한민국 한복판

종로 거리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낙과(落果)로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가

구둣발에 짓밟히면

지독한 구린내가 나기 때문에

거리의 악취 범

취급을 받고 있다


악취를 풍긴다는 민원이

쉴 새 없이 접수되는 바람에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가지를 흔들고

긴 막대기로 두들겨

열매를 떨어트리고 

가지가 강제로 잘리고 있다


아무래도

은행나무 대신

이팝나무나 벚나무 등

열매 없는 수나무로

가로수가

바뀔 모양이다


댓글 4

  • 2016년 10월 10일 오후 10:27

    길거리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은행을 꼬지에 꽂아서 팔던 모습들이 생각이 나네요..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기나긴 겨울 건강하게 나시고 새순이 돋아나오는 글도 보여주시길 기도합니다. 항상 평화로우시고 행복하세요.

  • 2016년 10월 15일 오전 7:36

    찬미 예수님! 고운 흔적 남겨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 2016년 10월 15일 오전 7:37

    자매님! 오랜만에 뵙니다.

  • 2016년 10월 15일 오전 7:38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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