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아침
김형풍
2016년의 여름은
기상청 기록에
남으리만큼
정말로
유난스럽게 더웠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가을이
소리도 없이
다가왔는가 봅니다
선풍기 없이는
견디기가 어려웠던
불볕더위,
찜통 같은 더위를
샤워로 씻어내고,
선풍기로
식혔던 더위가
갑작스레
선선한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샤워를 하지 않아도,
선풍기를 돌리지 않아도,
살갗이 뽀송뽀송
보드라운 것을 보니
확실히
가을로
접어든 모양입니다
와아!
하늘이
저토록
높아지고
푸른 것을 보니
분명
가을인가 봅니다
눈이
부시도록
맑은 햇살이
쏟아지고 있는
초가을의 아침
이제 정말
살 것만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