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의 기도

2016. 5. 3. 오후 6: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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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의 기도

김형풍/암브로시오



당신을 거부하고

당신의 기적을 믿지 않으며

고해소(告解所)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이 못난이가

그래도

성당에 나와 앉아 있는 것은

당신에게 매달려

직접 대화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 못난이가

당신을 이유 없이

무조건 믿겠다고

세례를 받았는데,

내가 정말로 존경하고

좋아하던

훌륭한 친구가

이 세상을 떠나고서부터

당신의 기적을 믿을 수 없게 되어

냉담자 직전에서

허둥거리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성서에서 나타나는 기적을

실제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까,

선하고 착하고 훌륭한 친구를

끝내 살려내지 못하는 당신을

더 이상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지요,


신부님이나,

좀 아는 척하는 신자들은

이 세상에서 더 이상 고생하지 않도록

평화로운 하늘나라로 데려갔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오래도록 병석에 누워있게 하지말고

좀더 일찍 데려갈 것이지

없는 재산 다 없애

자녀들까지 고생토록 만들어 놓고 

그렇게  데려가야만 하는지,..../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가득 찬 마음이기에

받아드리지 못하고

당신을

거부하고 있는

이 못난이에게

나만의 생각을 버리고

가볍게 비워진 마음으로

당신을 받아드릴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고

이 못난이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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