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2016. 3. 22. 오후 8:01:44

글자



살림살이

김형풍



불편한

마나님을 대신하여

살림살이를 해본다


밥 짓고

빨래하고

밥상 차리고

설거지하고

음식 찌꺼기

따로 분리하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마나님의 원기를

회복시켜주기 위해

의정부 제일시장에 들러

아주 튼실한 오리 한 마리

일만이천 원에

토막을 내어 오고,


반찬가게 들려

총각김치 오천 원어치

나박김치 오천 원어치

깍두기 오천 원어치

사 들고,


다시

과일가게 들려,

싱싱한 딸기 칠천 원

감 다섯 개에 오천 원

한라방 3개에 오천 원,

계산을 해보니

삼만구천 원이 들었다

돈, 정말로 쓸 게 없다


장을 보고 돌아오니

아내가

미안해하면서도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참 잘했다 생각이 든다


불편한 터에

지독한 감기까지 걸려

보름 이상

끙끙 앓다 보니 

얼굴이 꺼칠한 게

아내의 얼굴이

너무 안 돼 보여

영양보충이나 시켜줄 요량으로

이것저것 장을 좀 보았더니

조금 힘은 들었지만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아주 흐뭇했다


가족건강을 위해

평생을 두고

고생했을 아내를 생각하니

정말로 고맙기가 그지없다


이제 인생 계절 겨울인데

아내를 위해 얼마나 더

도우며 살 수가 있을까,

정성을 다하여

더 찰 챙기도록 해야겠다 

아름다운 삶을 마감하기 위하여,



댓글 2

  • 2016년 3월 27일 오후 11:39

    아름다운 두 분의 포근한 사랑을 읽으며 간절히..건강하시길 소망하며 기도드립니다.

  • 2016년 3월 28일 오후 10:58

    이은미 자매님! 오랜만에 뵙게되니 정말로 반갑습니다. 고운 흔적 남겨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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