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別離)의 준비
김형풍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널
더 이상은 받아드릴 수가 없어
인내의 한계를 견디지 못하고
이제 그만 너 없이 나 혼자서
이별주를 마시려고 한다
그동안, 네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그래도 한때 네 맘 속에 내가 있었고
내 맘 속에 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초심을 잃어 버리고
욕심에 사로 잡히더니
판단력 까지 흐려진 너,
그토록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달라진 너를
더 이상은 봐줄 수가 없어 인제 그만
가슴에 묻고 네 곁을 조용히 떠나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