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찾아서
김형풍
시(詩)는 집 안 서재
책 속에도 있지만,
우리들의 삶 속에
살아 꿈틀거리는
싱싱한 시를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성경 시편에도 있고
신부님의 강론을 통해
시가 흐르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도 하고,
새벽 약수터 오르는 산길에서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에도 시가 있고
가을비 내리는 소리로도
시를 들을 수가 있고
떨어져 뒹구는 가랑잎
바스락거리는 소리에서도
시가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고,
곱게 물든 단풍과
고개 숙인 들판의 벼 이삭에서
속삭이는 시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전철 안의 풍경입니다
어느 전철 노선이나
노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노인석은 늘 자리가 없습니다
공짜라서 그런가 봅니다
어떤 노인은
일반석 젊은이들 앞으로 가서
혹시나 하고 두리번거리며 서 있다가,
운 좋게 마음 착한 젊은이가 걸리면
양보를 받아 앉게 되고,
재수가 없으면
스마트폰만 계속 만지고 있는
싹수 없는 애들 앞에서
마냥 사방 눈치를 보며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허지만,
나는
노인석에 앉아 있다가도
나 보다 힘이 없어 보이는 노인이나
장애인이 내 앞으로 오면
자동 반사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