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

2017. 1. 11. 오전 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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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

김형풍


 

종기(腫氣)도 아니고

혹도 아닌 것이

쌀알만 한

아주 조그마한 것이

새끼 발가락에

끈질기게 붙어 다려

가죽처럼 딱딱하게

굳은 살이 배기고

아주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니

송곳으로 찌르듯이

어찌나 아픈지

80킬로의 거구가

조그마한 티눈에

절절매는 꼴이라니

참 웃긴다


칼로 살을 도려내는

수술이 겁이 나서

미루고

미루어 오다가

견디다 못해

부분 마취하고 도려내고 보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뻥 뚫린 것만 같아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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