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
김형풍
종기(腫氣)도 아니고
혹도 아닌 것이
쌀알만 한
아주 조그마한 것이
새끼 발가락에
끈질기게 붙어 다려
가죽처럼 딱딱하게
굳은 살이 배기고
아주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니
송곳으로 찌르듯이
어찌나 아픈지
80킬로의 거구가
조그마한 티눈에
절절매는 꼴이라니
참 웃긴다
칼로 살을 도려내는
수술이 겁이 나서
미루고
미루어 오다가
견디다 못해
부분 마취하고 도려내고 보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뻥 뚫린 것만 같아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다

2017. 1. 11. 오전 8:00:53
티눈
김형풍
종기(腫氣)도 아니고
혹도 아닌 것이
쌀알만 한
아주 조그마한 것이
새끼 발가락에
끈질기게 붙어 다려
가죽처럼 딱딱하게
굳은 살이 배기고
아주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니
송곳으로 찌르듯이
어찌나 아픈지
80킬로의 거구가
조그마한 티눈에
절절매는 꼴이라니
참 웃긴다
칼로 살을 도려내는
수술이 겁이 나서
미루고
미루어 오다가
견디다 못해
부분 마취하고 도려내고 보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뻥 뚫린 것만 같아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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