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2017. 1. 9. 오후 7:16:44

글자


 

저녁

김형풍


 

온종일

밖에서 일하다가

가족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는

가정은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온종일

날개를 펴고 나르던

새가 둥지를 찾고,


온종일

흙을 할퀴며

먹이를 찾던 닭이

홰를 찾아 오르는 시간

낮과 밤사이,

저녁,


나는

오후 다섯시 반부터

일곱시 사이

유시(酉時)에

막걸리를

보약으로 생각하며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 마신다


저녁이

즐겁고 편안해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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