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배회(徘徊)
김형풍
어디 가느냐고
누가 물으면
어디든
그냥
한번 가보는 거야,
정해진 곳이
따로 없고
먼저 오는 거
아무거나
잡아타고
그냥
가다가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데서나
내려보기도 하고,
내리는 곳이
종점이라면
두리번거리다가
대폿집이라도
눈에 들어오면
그냥
들어가서
막걸리 한 병 들이키고
그냥
그렇게
되돌아오는 건데,
일에 쫓기는
바쁜 젊은이들도
어쩌다
한 번쯤은
체험 삼아
쌓인 스트레스도 풀 겸
여유를 즐겨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
할 일 없이 소일하는
나 같이 늙은이나
그냥 해보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