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2017. 5. 18. 오전 8:04:04

글자

 


 


5월이면


김형풍


 


 


5월이면


그가 생각난다


 


그는


남의 눈치 같은 것에


아랑곳없이


자기 멋대로


꾸밈없이


아주 소탈하게


살았었다


그래서


그가 좋았다


 


어쩌다가


결혼식장에 가는 날도


그는


허름한 잠바에


무릎이 불쑥나온 바지에


농구화 차림으로 간다


남을식하지 않고 살았다


그래서


그가 좋았다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면


영낙없이


전화가 걸려온다


어느새 우리는


빈대떡집에서


막걸릿잔을


부딪히고 있다


 


나는


아직


그 말고는


우리 집에


누구를 부른 적이 없다


우리 집에


들락이는 외부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그만큼


그와는


흉허물없이 지냈었다


 


그랬던 그가


하늘나라로 간지가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가고 말았다


모든 게


엊그제만 같은데,


 


5월이면


그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


나의 아내를


친 형수처럼 잘 따르던


그런 그를


나의 아내도


그를 허물없이 대해주었다


 


그는


그의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서


짝 잃은 외기러기처럼


외롭게 살면서


나를 친형처럼


잘 따랐고


아주


순진한 아이처럼


거짓 없는


맑은 웃음을 띄우곤 했다


 


아아!


5월이면


그가 몹씨도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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