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김형풍
5월이면
그가 생각난다
그는
남의 눈치 같은 것에
아랑곳없이
자기 멋대로
꾸밈없이
아주 소탈하게
살았었다
그래서
그가 좋았다
어쩌다가
결혼식장에 가는 날도
그는
허름한 잠바에
무릎이 불쑥나온 바지에
농구화 차림으로 간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다
그래서
그가 좋았다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면
영낙없이
전화가 걸려온다
어느새 우리는
빈대떡집에서
막걸릿잔을
부딪히고 있다
나는
아직
그 말고는
우리 집에
누구를 부른 적이 없다
우리 집에
들락이는 외부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그만큼
그와는
흉허물없이 지냈었다
그랬던 그가
하늘나라로 간지가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가고 말았다
모든 게
엊그제만 같은데,
5월이면
그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
나의 아내를
친 형수처럼 잘 따르던
그런 그를
나의 아내도
그를 허물없이 대해주었다
그는
그의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서
짝 잃은 외기러기처럼
외롭게 살면서
나를 친형처럼
잘 따랐고
아주
순진한 아이처럼
거짓 없는
맑은 웃음을 띄우곤 했다
아아!
5월이면
그가 몹씨도 생각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