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2017. 6. 23. 오후 5:45:07

글자

 


 


가뭄


김형풍


 


 


너무 오래도록


이어지는 가뭄에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고


푸르러야 할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그나마도


일부 심어진 모가


누렇게 죽어 간다


 


타들어 가는 농심으로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보지만


하늘에선


비는커녕


새 눈물만큼도 내리지 않고 있으니


가슴을 쓸어내리는


심은 어쩌면 좋을꼬,


 


산 오르는


산길에선


콩가루처럼


흙먼지가 흩날리고,


 


물이 흘러야 할


계곡은


물이 바싹 말라버려


드러난 돌바닥에서


아지랑이 오르듯이


열기가 올라오고 있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하지 않고


잘 자라나는


잡초도


100 년 만의 가뭄 앞에


별수 없이


견디지 못하고


비실비실 시들고 있다


 


오오!


하늘이시여!


온 산하가


불타는 듯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시험하지 마시고


누렇게


시들고 있는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소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감동, 글/그림/음악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