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중(본지 편집부원)
1. 오늘의 청소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 나라에서 '청소년'을 생각할 때 쉽게 떠오르는 것은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인한 전인 교육의 부재, 과다한 성적 호기심, 대중 연예인에 대한 열광, 학교 폭력 등이다. 물론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들만 떠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수의 긍정적 이미지를 억압하고 일반화하는 것도 오늘의 한국 청소년들이 짊어져야 할 멍에이다.
청소년은 위험하다. 왜 위험한가? 그들에게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래서 국가와 사회는 이들의 에너지를 관리하려 한다. '선도'라는, '백년대계'라는 미명하에 그렇게 한다. 에너지가 있는 곳은 늘 위험하다. 에너지는 그것을 가두고 있는 울타리를 부수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해 오던 통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관리와 통제가 오늘의 청소년들을 기성 세대의 대열에 연착륙시킬 수 있느냐에 대하여 우리는 이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년을 생각할 때, '미완성의 성인'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청소년은 그냥 청소년일 뿐이다. 청소년을 성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지나치게 목적 의식적인 시각이다. 물론 청소년은 과도기에 있다. 여러 세대 속에서의 자연 연령이 그러하고, 한국 사회에서 그들이 처해 있는 유무형의 환경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자신만의 문화와 사고 방식, 그리고 세계관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해방 이후 계속되어 온 국가 관리 체제에서의 입시 제도가 청소년들을 온순한 시민으로 교육하려 해왔고, TV를 필두로 한 대중매체와 상업주의가 선정주의와 획일화한 개성으로 내몰아도 한국의 청소년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 있다.
우리가 청소년 신앙 교육이나 청소년 프로그램을 이야기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이들을 어른들의 시각으로 키워내겠다는 발상이다. 그리하여 본당에서 이들의 정서나 심리 상태, 그리고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획일적으로 신앙 교육을 하려 할 때 우리는 현재 한국의 교육계가 청소년 문제로 겪고 있는 것과 동일한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듬어야 할 요소가 많이 있는 존재, 그래서 어른들과 교회가 많은 것을 집어 넣어주어야 할 존재만으로 청소년을 볼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올해는 대희년 직접 준비 두 번째 해로서 특별히 성령께 봉헌된다. 그렇다면 성령과 청소년이 만나는 지점은 어디인가. 그것은 바로 교회의 생명력이자 영혼으로서의 성령과 교회 내 활력을 제공하는 존재, 활력의 진원지로서의 청소년이다. 교회를 쇄신시켜 항상 젊은 교회로 유지시키는 존재인 청소년에 대한 숙고가 여기에서 필요해진다. 이것은 신자들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실정을 생각할 때 시급한 사안이다. 젊은 세대를 신속하게 충원하지 않고는 교회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그들을 교회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해서는 이미 각 교구장들이 사목지침서에서 성령의 해와 관련해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만한 구체적 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연중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여름 신앙학교 프로그램마저 막 기획 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다. 이 글의 목적은 본래 성령을 주제로 한 청소년 프로그램들을 자료로서 소개해 주는 데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자료가 갖추어지지 않은 까닭으로 살레시오 교육회관과 마리스타 교육관에서 이미 실시되었거나 실시 중인 피정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 나머지 전문은 첨부 파일에 있습니다.
2. 성령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3. 청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엄재중, 사목 1998년 5월호 특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