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사목] 고3 학생도 청소년 사목의 대상인가?

1999. 9. 18. 오전 11: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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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고3 학생도 청소년 사목의 대상인가?

 

김연범(서울대교구 방배동천주교회 보좌신부)

 

 

이야기 하나

 

한 사람이 친구를 방문했다. 그 친구는 산속 깊은 골짜기에서 살고 있는 농부였다. 친구 집 근처에 이른 그 사람은 어떤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1km 쯤 떨어진 곳에 작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하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 그 들판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들판에는 수천 마리의 새들과 동물들이 모여있었다. 너무 많아서 숫자를 헤아릴 수도 없었다.

 

그 작은 들판 가득히 발디딜 틈 없이 온갖 새들과 동물들이 모여있었다. 그러나 들판을 에워싸고 있는 아름다운 숲들은 텅 비어있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왜 새들과 동물들이 발디딜 틈도 없이 함께 모여있는 것일까? 왜 하늘이나 나뭇가지들 위로 올라가지 않는 것일까?' 새들과 동물들은 좁은 장소에 너무 많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매우 긴장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았다. 전혀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

 

친구 집에 도착한 그는 무엇보다도 먼저 새들과 짐승들이 그곳에 모여있는 까닭을 물었다.

"그들에게 무슨 불행한 일이 닥친 걸까?"

 

친구가 대답했다.

"나도 전해 들어서 잘은 모르는데,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네. 이곳에 지주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무척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나봐. 그는 들판 가장자리에 높은 울타리를 세우고 곳곳에 경비원을 세워두면서 새나 짐승이나 이 울타리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것은 모두 그 자리에서 죽이라고 명령했다네. 그리고 수천 마리 새와 짐승들을 그 들판 안으로 몰아넣었지. 그 들판은 그들에게 감옥이 된 거야. 그리고 수년 동안 그런 상황은 계속되었고 탈출하려는 새나 짐승은 모두 그 자리에서 사살되었네. 결국 그들은 그들의 갇혀있는 상태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자유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되었지. 그들에게 자유는 두려움과 죽음을 가져오는 것이 되었어.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그렇게 포악하게 굴던 지주가 죽었네. 당연히 경비원들도 사라지고 울타리도 없어졌지. 이제 새와 짐승들이 그곳을 떠나는 것을 막을 것이 어디에도 없었네. 그런데 이상하게 울타리 안에 있던 새들과 짐승들 가운데 아무도 그곳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는 거야. 어느새 새들과 짐승들에게 정신적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었나봐. 그들은 울타리가 여전히 그들을 가두고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그들은 그곳을 영원히 탈출할 수 없게 되고 오늘도 그렇게 있는 것이라네."

 

친구에게 설명을 다 들은 그 사람이 다시 물었다.

"그럼 왜 누구도 그들에게 달라진 상황을 이해시키려고 하지 않지?"

 

친구가 말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 몇 번이고 말했다네. 그런데도 그들은 듣지 않았지. 더 큰 문제는 새끼들까지 똑같은 생각을 갖고서 태어나는 거야. 그들 주위에 울타리가 있다고. 그런 생각은 그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버렸고, 새끼들까지도 그렇게 태어났다네. 아직까지도 많은 선한 사람들이 그들을 깨우치려고 시도하고 있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럴 때마다 새들은 무척 화를 내고, 짐승들은 그 선한 사람들을 공격하기까지 한다네. 그들은 혼란을 원치 않는 거야. 실제로 그들은 자유 속에서 살고 있으며, 그 들판 밖의 세계는 부자유라는 철학을 만들어내기까지 한 것이지. 지금도 선한 사람들이 그들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자유로운 그들에게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고 울타리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기는 불가능한 듯하네."

 

고3 학생도 청소년사목의 대상인가?

 

1997년 서울대교구 사목교서를 보면 "청소년사목이란 청소년(중·고등학생 연령층) 한 사람 한 사람의 전인적 성장과 영적인 성장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며 "청소년들을 참으로 사랑하고 깊이 이해하면서 그리스도를 알려주고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복음의 의미를 스스로 깨우쳐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사목은 '작은 어른'으로서가 아니라 '청소년' 그 자체로 집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1995년 연말 서울대교구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청년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신자가 전체 신자의 4할에 해당하며 이들이 10년 20년 후의 우리 교회의 주류를 이룰 사람들이기에 교회는 이 계층에 대한 사목에 좀더 중심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사회 전반에 걸쳐 청소년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에 청소년사목은 교회 안으로만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더 넓은 의미로 우리 사회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깊은 관심과 사목적인 배려를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도 한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은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청소년사목이 과연 고3 학생들에게도 해당되고 있는가? 일선 본당의 중·고등부 주일학교 운영을 살펴보자. 대부분 본당에서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재를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만 준비해 놓았고, 중·고등부 주일학교 졸업을 고3으로 올라가는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키고 있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고3 학생들은 중·고등부 주일학교 미사에 나오지 않고 청년 미사나 다른 미사에 나오며, 더욱 안타까운 경우는 많은 학생들이 성당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면 고3 학생들은 주일학교를 졸업한 청년사목의 대상인가? 하지만 청년사목은 '청소년 시절을 벗어나 대학교 또는 전문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20-30대 젊은이들'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고3 학생들은 누구인가? 고3 학생들은 청소년도 청년도 아닌, 어느 사목에도 관계가 없는 '정체불명'의 신자들이란 말인가?

 

...... 나머지 전문은 첨부 파일에 있습니다.

 

<김연범 신부, 사목 1998년 3월호 특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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