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성
인간의 존엄성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자명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 우리 개개인 존재의 확신이며 선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에는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똑같은 이웃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공존과 공생이 필연적 요구인데, 만일 서로 생각이 다르고 부딪히는 경우에는 어떻게든 조절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것이 바로 사회현장이며 이 때문에 법과 질서 그리고 규범이 요청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개인은 사회나 국가에 앞서 존재하며 모든 것에 위에 우선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목헌장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정의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회제도의 원리와 주체 그리고 목적은 바로 인간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본성상 동시에 사회성을 지니게 마련입니다.“ 인간이 사회 우선한 존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사회를 떠나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때문에 사회는 인간의 외적조건이 아닌 바로 인간의 제2의 본성입니다. 즉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인관과 사회는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이 바로 사회적 단위의 모체이며, 각종모임, 회사, 국가 그리고 교회가 바로 이사회성을 구체적으로 체험케 하는 우리 삶의 현장입니다. 여기서 학자들은 사회성과 사회화 현상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사회성이란 바로 인간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다는 인간 삶의 조건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사회화 현상이 생겨나게 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순기능과 역기능 입니다. 순기능이란 사회화 형상의 장점들, 사회를 통하여 배우고 서로 도우며 이웃을 확인하는 긍정적 측면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역기능도 있습니다. 사람이 과학과 문명의 이익을 보고 있지만 동시에 과학문명의 노예가 되고 있는 현실도 직시해야 합니다. 보다 실감나는 예로 우리는 산업문명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각종의 오염과 환경파괴로 지구가 병들고 인간의 생명이 파괴되며 결국 지금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균형이 깨진 사회와 현상은 오히려 인간을 마치 이 사회의 기계적 구성원인양 비하시켜 결과적으로 비인간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균형있는 감각과 실천이 참으로 요구됩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사회의 유혹
사람은 누구난 자기중심의 이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종교와 수덕이란 결국 이기심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결국 사랑과 희생, 구원과 완성도 이기심의 극복으로 이루어지는 열매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개인적으로 아무리 이기심을 극복하고 완성에 달했다 해도 잘못된 사회환경 속에서는 그것이 허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 안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신앙인은 모름지기 개인의 수덕은 물론 잘못된 사회의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증언적 삶입니다. 성당에서 경건한 자세로 기도하듯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가정에서 모범이 되어 이웃에게 감동을 주는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는 늘 미사 중에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를 함께 기억합니다.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을까. 미사봉헌하는 그러한 마음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하느님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생각한다면 지금과 같지는 않을 텐데 하고 말입니다. 참으로 정직한 그리고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정치인들이 되도록 바라며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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