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닮은 사람, 타인을 확인해야 (사목헌장 12항)

2006. 12. 2. 오전 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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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닮은 사람, 타인을 확인해야 (사목헌장 12항)
하느님을 닮은 사람, 타인을 확인해야
(사목헌장 12항)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부모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 등 그 누군가의 모습을 지

니고 있습니다. 모습뿐 아니라 목소리, 독특한 행동까지 닮았습니다. 틀림없이

다른 존재인데도 닮은 모습을 지녔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부모들은 자신의 모습을 닮은 자녀들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과 삶이 투

영된 사실에서 큰 힘을 얻고 긍지를 지니곤 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인간, 하느님께서도 사람을 당신의 모상을 따라 창조하신 다음

에는 아마 부모들이 자녀를 통해 얻은 그런 기쁨을 확인하셨으리라고 의인적

(擬人的) 또는 유비적(類比的)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의 창조설화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참으로 좋게

보셨다.“라는 표현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사람의 창조는 우주

만물 중의 걸작, 모든 것의 정점으로 성서작가가 노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각자 그 나름대로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긍지를 가져야 할 뿐 아

니라 바로 나의 이웃도 나와 똑같은 귀중한 존재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바로 나를 호가인하는 그런 자세로 이웃을 확인하고 이웃을 인정해

야 함을 뜻합니다.

그리스도교 인간학에서는 인간을 위대한 그러나 비참한 양면성을 지닌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위대함은 자명한 사실로 그 정신능력, 창조력, 사

랑, 헌신 등 하느님적 요소를 지니고 있고 하느님과 합일될 수 있는, 아니 하느

님처럼 완전해야 하는 큰 목적 곧 초월성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의 기원과 목적이 바로 하느님임

을 선언한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어쩔 수 없는 한계적 존재입

니다. 인간은 병들고, 늙고, 고통을 당하고 결국은 죽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양면을 조화있게 종합해야 합니다. 그

렇지 않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우려를 범하게 됩니다.

극단의 낙관론은 인간의 위대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을 절대규범으로 생각하여

오히려 무신론적 인간학을 주창하게 되며 또 실망에 치우친 염세주의적 사고

는 인간을 허무주의로 이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둘의 함정을 동시에 극복해

야 할 현실적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본원리는 십자가와 부활의 종합원리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이

필연적으로 나누일 수 없는 한 짝임을 고백하고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은 인

간의 초월과 비참을 함께 긍정하고 그 한계를 수렴하며 살아야 합니다.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위대함은 그 자신의 기원과 목적을 알고 그 한계를 겸허

하게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고백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하느

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어 함께 서로 도우며 살도록 하셨습니
다.

남자와 여자는 필연적으로 결합되어 가정을 이룩해야 할 연대성과 사회성을 지

니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상대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며 서로 보완되어

야 할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녀의 상대적 보완의 원리가 바로 인간을 겸허하게 하며 자신의 한계

를 깨우치게 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인간은 동시에 하느님 앞에서 위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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