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란 무엇인가? (사목헌장 13항)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위대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죄성을 지니 존재
입니다. 죄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바오로의 고백을 들어봅시다. “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
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로
마 7, 15)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는 양면성, 곧 선과 악, 천사와 악마의 속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죄의 곧 신비이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성서적인 관점에서 죄는 자유의 남용입니다. 하느님께 방향 지워진 인간이 그
것을 거부함으로써 생겨난 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때문에 그것은 첫째로 하
느님과의 깨어진 관계(불신과 배반)이고, 둘째로 인간 사이의 깨어진 관계(책
임전가와 서로 증오하고 미워함)이며, 셋째로 자연과의 관계가 깨어짐(현실적
인 고통과 노동의 의무, 현재는 특히 환경 오염과 파괴의 문제)이다. 이처럼 하
느님․인간․자연이라는 세가지 관점에서의 불균형을 가져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죄를 짓는가?”라는 또 다른 질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성서
에 “왜?”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 자신의 모습을 겸허
하게 고백하도록 우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소신학교 교리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를 교우들에게 함께 나누며 생각하고 싶습니다.
원죄이야기 -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왕조 시대에 왕은 절대적 존재였습니다. 어느날 저녁 왕이 백성들의 삶을 살펴
보기 위해 신하 몇 사람을 데리고 순시를 했습니다. 고요한 거리 그리고 집집마
다 평온한 모습이 왕은 너무나도 흐뭇했습니다. 자신은 물론 신하, 백성 모두
제 할 일을 잘함으로써 이룩한 평화였기에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그런데 왕궁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울음소리를 듣게 되어 조심스럽게 울음소
리가 나는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 부부가 촛불
을 켠 채 성서를 읽고 기도하던 중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그 노인들께 사연을 물었습니다. 뜻밖의 손님을 맞은 노인 부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젊은이 , 생각을 해보구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께서
글세 하느님께서 따먹지 말라는 과일을 따먹지 않았으면 될 것을 그냥 따먹어
자신들은 에덴에서 쫓겨나 죽고 결국 우리도 이렇게 고통 중에 있으니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고, 그리고 원망스러운 일이 아닙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미칠 것
만 같아요.....”
왕은 두 노인의 신심을 보고 나름대로 감동을 받고 두 노인을 정성껏 위로해드
렸습니다. 그리고 왕궁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왕은 두 노인을 왕궁으로 데려왔
습니다. 왕 앞에선 두 노인은 무척 놀랐습니다. 왕은 두 노인에게 깊은 신심을
칭송하면서 자신의 별장지기로 임명하고 노령을 보장해주었습니다. 의식주는
물론 많은 시종들로 하여금 시중을 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앙은 침실에 있는 문
갑만은 잘 지키고 그 누구도 열어보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했습니다. 두 노인은
하루 사이에 신분이 바뀌어진 왕의 가족, 왕의 별장지기가 된 것입니다. 때가
되면 왕은 다녀갔고 두 노인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때가 되자 와이 와서 문갑을 연 흔적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왕이 두 노인을
불러 성서를 펼쳐 창세기 3장을 읽고 기도하고 말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
지, 어느 날 밤에 당신에 집을 방문했을 때 과일을 따먹은 원조들을 원망하시
며 우신 적이 이으셨지요.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 아담과 하와의 원죄 이야
기는 바로 당신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열
어보지 말라는 문갑을 열어본 두뿐이 바로 하느님께서 따먹지 말라는 과일을
따먹은 아담과 하와입니다.”
그렇습니다. 원죄의 신화는 바로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때문
에 우리는 미사 때의 첫 기도로 반성과 고백의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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