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큰 능력, 지성 (사목헌장 15항)
침팬지와 사람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사람의 단백질과 핵산이 98% 아성 침
팬지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염색체는 23쌍이고 다른 영장류의 염
색체는 24쌍인데, 그중 18개가 같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더욱 깊이 연
구하여 사람의 특성을 결정짓는 유전자를 밝혀내고 나아가 불치병도 치유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침팬지와 사람의 근본적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하고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한 과학 연구 결과로는 98.5%의 유전자가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히 유전자의 요소를 넘어서는 요인이 꼭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무엇
입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너무도 쉽게 그것을 영혼 또는 정신이라고 대답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평생을 연구실에서 보낸 과학자들에게 우리 식의 너무
도 간단한 대답은 별로 설득력을 주지 못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과학자들의 헌
신적 연구에 경의를 표하고 그 연구 결과에 늘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든 사목헌장 15․16․17항은 인간의 특징으로 지성, 양심, 자유를 언급하고 있
습니다. 사람은 무엇보다도 지성 또는 이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생각하고, 말하
고, 배우고 느끼며 보다 아름다운 것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창조적 존재입
니다. 과학자들은 바로 이 지성을 이루는 핵심적 유전자가 무엇인지를 찾고 있
습니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사람은 살다가 한 번은
꼭 죽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의사는 임종 직전의 환자, 또는 사고 당한 사람들
사람을 진찰할 때 무엇보다도 먼저 숨을 쉬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숨을 쉬는
것이 살아 있다는 첫 증거입니다. 때문에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사람을 지어
내실 때 진흙에 당신의 입김을 불어넣으셨다는 말씀은 큰 뜻이 있습니다. 히브
리인들은 바로 숨쉬는 것을 생명의 핵심으로 간주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셨다는 것은 단순한 숨결뿐 아니라 당신의 생명, 당
신의 존재, 당신의 능력, 당신의 얼, 당신의 일부 아니 당신 자신을 넣어주셨다
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사람이 사람다운 첫 특성은 생각하고 깨닫는 지성의 작
용입니다.
진리를 찾는 지성, 지혜의 삶
사실 지성 또는 이성은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첫 증명서와 같은 것으로
사람은 지성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우주 만
물을 능가하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표현도 바로 이 지성에 근거한 것입니다. 오
늘날 우리는 참으로 놀랄 만한 문명의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그 혜택을 맛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사람이 지닌 지성의 결실입니다. 문학과 예술, 과
학기술 등 인류의 문명과 모든 문화는 마로 사람의 창조적 노력, 곧 이성이 맺
은 결실입니다. 때문에 인간 지성을 확인하고 예찬하는 것은 곧 하느님을 고백
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과 사랑이 구체
적으로 이 세상에서 이웃과 함께, 이웃을 위해서, 이웃을 통해서만 확인된다는
신학적 이해와 깨달음은 바로 이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지성의 이러한 순기능과 함께 여기에는 역기능도 있게 마련입니다. 과
학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인간이 치러야 할 대가가 있습니다. 과학의 남용으로 살
상 핵무기 제조, 공해, 환경 파괴, 개인주의, 도덕의 상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
는 어두움과 비극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기에는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그렇습
니다. 지성을 올바로 이끄는 길잡이, 그것이 바로 진리입니다. 진리는 바로 하
느님 자신이며, 하느님께 이끄는 인도자입니다. 지성을 진리를 전제로 할 때
그 참 가치가 확인됩니다. 이때 지성은 단순한 인간의 능력이 아니 하느님의 선
물로서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게 됩니다. 지혜가 바로 그것입니다.
지혜, 그렇습니다. 지혜란 바로 하느님과 함께 한 지성, 진리를 찾아 나서는 지
성을 말합니다. 지혜는 지성과 진리를 더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지성+진리=
지혜, 하느님의 선물). 지성을 가진 인간이 하느님 앞에 더욱 겸허해야 함이 바
로 지혜의 시작이며 이때 사람은 선과 악을 구별하여 늘 선에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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