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의 예수님 체험(사목헌장 20항)

2006. 12. 2. 오전 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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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의 예수님 체험(사목헌장 20항)
무신론자의 예수님 체험
(사목헌장 20항)

인간적 무신론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이태리의 극작가이며 무신론자인 빠솔리니(Pasolini)

는 어느 날  프란치스코의 고향인 아씨시의 한 수도원에서 묵게 되었는데 침대

곁에서 단숨에 마태오 복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어렴풋하게

들어 알고 있었던 예수님과 달리 그는 엄청난 새로운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

니다. 교회가 말하는 그런 예수님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예수님을 체험

한 것입니다. 만일 이런 분이라면 내가 늘 그리고 있었던 이상적 인간, 이상적

공산주의자가 곧 예수님이다 라는 확신과 함께 그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

다. 그리고 오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뒤 그는 로마에 와서 ‘마태오 복음’이라는 영화를 직접 제작하였습니다. 공

산주의자가 복음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다니 그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 되었습니

다. 그 뿐 아니라 그는 기존배우를 쓰지 않고 로마 테베레 강가에 나가 노동자

12명을 선발하여 사도로 뽑았고 특히 예수의 십자가 처형장면과 그 밑에서 울

고 계신 성모마리아의 장면을 묘사키 위해 직접 자신의 어머니를 마리아 역으

로 출연시키기도 했습니다. 그의 형이 히틀러와 무쏠리니의 파시즘치하에서 저

항운동을 펼쳤고 이에 체포되어 스페인 광장에서 공개 처형당한 적이 있었습니

다. 이에 빠소리니는 그의 어머니에게 형의 억울한 죽음을 상기시키며 그 슬픈

모습을 통해 마리아의 아픔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마태오 복음’은 때문에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사실 빠솔리니는 복음

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습니다. 물론 그는 나름대로 가난한 이들의 벗 예

수, 늘 끊임없이 왔다가 떠나가고 새로운 동네로 찾아가는 역동적 예수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나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 예수의 기적, 십자가의 죽

음과 부활 등 복음의 내용을 그대로 성실하게 표현  했습니다.

신앙인들이 고백하는 예수와 빠솔리니가 체험한 예수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이

고 다른 점은 또한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빠솔리니는 형해화된 예수

님이 아니라 현장의 삶, 세상 한 복판에서 불철주야 뛰었던 예수님을 만났던 것

입니다.


  체계적 무신론 -묵시적 무신론

그러나 빠솔리니와는 좀 다른 유형의 체계적 무신론, 정치적 무신론이 있습니

다. 사목헌장은 공산주의를 염두에 두며 이 대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소련의 해체와 동구건의 변화로 세상이 바뀌어졌지만 1965년 당시만 해도 소련

과 함께 공산주의 체제의 힘이 막강하던 때였습니다.

공산주의의 허구는 이런 것입니다. 즉 인간의 자주성을 드높인답시고 인간의

자유와 현실의 문명을 절대화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하느님을 거부

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허황된 것으로 폄하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절대자

유를 주창하면서 정치적 이념으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의 허구와

모순, 이 점을 사목헌장은 묵시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과학

문명과 기술의 힘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철저한 현실론자가 되어 하느님과 미

래를 부정하는 또 다른 형태의 무신론도 함께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목헌장은 인간이 주체와 목적이 되어야 하는 기본원리를 강조하면서 늘 하느

님과 함께 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제적 사회적 해방도 이러한

신학적 인간학에 어긋난다면, 그것은 결국 정치, 경제, 사회적 체제에 종속되

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사실 우리의 경우 70년대의 경제 제1주의나 또는 지

금의 구제금융시대의 논리는 인간을 경제에 종속시키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

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특히 북한의 변화, 종교관, 신관

의 변화를 위해 관심을 갖고 북한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더 도와주어야 합니

다. 이것이 무신론을 용해하는 권위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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