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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연중 제 33 주간 목요일. 2006. 11. 23. 토평동. 묵시 5, 1-10. 루카 19, 41-44. 이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습니다. 전부터 말해왔지만, 그래도 가까이 오니 그 마음이 더 격해지셨나봅니다. 예루살렘을 보시니 눈물을 흘리십니다. 얼마나 사랑하시면 그럴까요?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더더군다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더없이 좋은 것이고, 행복한 것일 때 그것을 함께 누리게 되기를 더없이 바랍니다.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걸 몰라준다면…. 그것처럼 서글픈 것이 없습니다. 사랑하는데 그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흘리시는 눈물이나 그 마음을 더 잘 깨달을 것입니다.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루카 19, 42) 도대체 뭘 보고 있는 거니? 뭘 보고 있길래, 내가 보여주는 것, 네 앞에 펼쳐져 있는 표징을 보지 못하는 거니? 좋은 것만 보인다면 다행이련만 도대체 넌 무엇을 보고 있는 거니? 무엇이 널 가리고 있어서 내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못 보는 거니? 도대체 나를 가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을 못 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경제적인 상황? 가족들의 우환? 나의 출세? 시련? 아니면 세상적으로 너무나 행복한 지금의 삶? 무엇이 나를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을 못 보게 하는 것일까요? 최윤희씨의 「유쾌한 행복사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적금통장이 아니라 '적심통장'이다. 오늘 나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살았을까? 땀통장. 오늘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살았을까? 이해의 통장. 사랑의 통장, 웃음의 통장, 용서의 통장, 봉사의 통장, 기쁨의 통장, 감사의 통장, 인내의 통장…. 우리의 마음을 담아 쌓아두는 적심통장은 돈 없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렇습니다. 이 말처럼 우리는 적금통장에 연연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살지 않을 수 없다 하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주님께서 보여주시려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적삶통장’ ‘적主통장’ ‘적愛통장’ 등등. 이름이야 무엇을 가져다 붙여도 되겠죠.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을 삶에 부지런히 담아 영광을 볼 수만 있다면…. 내 눈을 가린 것을 치우도록 합시다. 결국 그것을 치우는 것도 주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니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받아 모시면서 평화를 누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합시다. |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 조성호 신부님
2006. 12. 2. 오전 1: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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