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체칠리아동정순교기념일 - 한창현 신부님

2006. 12. 2. 오전 12:56:19

글자
성녀체칠리아동정순교기념일

2006-11-22

 

   루카 19,11-28

그때에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덧붙여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오늘은 체칠리아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성녀 체칠리아는 로마의 유서 깊은 명문 귀족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행복한 가정과 인정을 끊어버리고 동정을 통하여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칠 것을 서원하였으나, 그의 부모는 강제로 ‘발레리아노’라는 귀족 청년과 결혼시켰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섭리로 체칠리아는 이 청년을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게 함으로써 동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체칠리아는 발레리아노의 동생까지도 세례를 받게 했습니다. 이후 두 형제는 신앙을 끝까지 지켜 순교하였습니다. 그들이 순교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체칠리아도 순교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 당시는 종교의 자유가 하락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가 박해를 받는 상황에서 신앙을 가진다는 것, 또한 그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참으로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우리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를 잘 사용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비유의 주인은 가진 자가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 하십니다. 가진 자가 더 받는 것과 없는 자는 있는 것마저 빼앗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어진 상황에서의 고민과 노력이 얼마나 있었나 하는 것입니다. 그러 하루하루만 잘 떼우고 지나면 된다는 생각을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게 주어진 하루, 또 내가 맡은 소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여 주님으로부터 성실하게 잘 했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그러한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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