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뚝! - 장재봉 신부님

2006. 12. 2. 오전 1:02:17

글자

2006.11.23.목

 

루카 복음 19장 41-44절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예수님 뚝!     장재봉 신부
지난 주일, 자신의 소명이 적힌 두루마리를 받았던 ‘하느님의 어린양’을
만났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을 모두 이루시고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일곱 번 봉인된 두루마리를 받으십니다.
그런데 오늘 그것을 뗄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하늘에도 땅 위에도 땅 아래에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서 사도 요한은 그 좋은 하늘 나라에서 울었습니다.
그런데 “울지 말라”고 “예수님께서 그 자격을 갖추셨다”고 한 원로가 위로합니다.
하늘 나라는 이렇게 우리 눈물을 닦아주시는 곳이라는 걸 이사야 예언자는 벌써
옛날 옛적에 말씀하셨지요.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내시고…”(이사 25,8).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약속과 말씀은 꼭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의 택한 백성 이스라엘이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멋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는 예수님은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눈물은 예수님 덕분에
멈출 수 있었는데, 예수님 눈물은 어떻게 멈춰드릴 수 있을까요? 어린양 예수님이
두루마리를 받으시니 네 생물과 스물네 원로가 저마다 수금과 향이 가득 담긴
금 대접을 바쳐드렸습니다. 그 귀한 금 대접에는 우리의 기도가 가득 담겨 있다고
하지요? 하느님께서는 그 무엇도 모자람이 없으신 분이시지만, 당신 사랑으로
빚으신 우리의 기도를 이토록 귀하게 받으십니다. 그래서 우시던 우리 예수님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할 수가 있답니다. 우리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바치는 기도가
힘이 있는 까닭입니다.
 미구엘 프로
멕시코 과달루페에서 태어난 복자 미구엘 프로는 현대의 순교자다.
그는 중류층 가정의 출신으로 평범한 성장기를 보냈고 스무 살 때
예수회에 들어가 벨기에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가 고국에 돌아올 무렵
멕시코 정부는 신부들을 체포하고 교회를 핍박하고 있었다. 그는 1년 동안
당국의 추적을 피해 다녔는데 한 소년의 배반으로 체포되어 처형당했다.
체포될 당시의 죄목은 단지 그가 사제라는 것이었다.
그는 처형되기 전에 두 가지 요청을 했는데 하나는 기도할 시간을 몇 분만 달라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팔을 십자가 모양으로 벌리고 죽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윽고 총성이 요란하게 울렸고 그는 “왕이신 예수님 만세!”라고 외치며 죽어갔다.
그를 총살시킨 사람들은 그를 ‘비겁한 천주교 신부’라고 하여 기자들을 불러 모아
처형된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이 담겨 있는 한 장의 사진은
미구엘 프로가 ‘비겁한 신부’가 아니라 신앙 때문에 목숨까지 내놓은
‘용감한 신부’였다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우딘 퀘닉 브리커 | 생활성서사 | <작은 거인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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