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계 도둑질하지 말라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재산을 보호하는 계명이다.
일곱째 계명은 이웃의 재산을 부당하게 빼앗거나 취하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이웃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는 것을 금한다. 이 계명은 현세의 재물과 인간 노동의 결실에 대한 관리에서 정의와 사랑을 명한다. 그리고 이 계명은 공동선을 위해서 재산의 보편성과 개인의 소유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스도인은 현세의 재물을 하느님과 형제적 사랑을 위해 사용하도록 힘써야 한다(교리서 2401 참고).
경제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려면, 현세 재물에 대한 애착을 조절하기 위해서 절제의 덕을 닦아야 하고, 이웃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기 위해서 정의의 덕을 실천해야 한다. 황금률에 따라 그리고 “부요하셨지만”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당신의 가난으로” 우리를 “부요하게” 하시려는(2고린 8,9) 주님의 너그러우심을 본받아 연대의식을 길러야 한다(교리서2407참고).
일곱째 계명은 도둑질, 곧 주인의 의사를 거슬러 빼앗는 것을 금한다. 긴급하고 필수적인 것[의식주]을 조달하기 위해서 타인의 재물을 차지하여 사용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되는 급박하고 절실한 경우에는 도둑질이 아니다(교리서 2408 참고).
타인의 재물을 부당하게 빼앗거나 보유하는 모든 행동은, 비록 그것이 민법의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곱째 계명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이를테면, 빌려온 재물이나 습득물을 일부러 간직하고 있거나, 장사할 때의 속임수, 부당한 품삯을 지불하는 행위, 타인의 무지나 긴박한 틈을 타서 물건 값을 올리는 행위 등이다. 또한 물가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투기, 매점매석(買占賣惜), 공유재산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것, 직장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는 것, 탈세, 공공 소유물에 일부러 손해를 입히는 행위 등은 도덕률에 어긋나며 보상을 해야 한다(교리서 2409 참고).
도박(賭博)이나 내기 자체가 정의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과 상대의 생활에 지장을 주는 도박과 내기는 용납될 수 없다. 부정하게 내기를 걸거나 노름에서 속임수를 쓰는 행위는 중대한 죄가 된다(교리서 2413 참고).
일곱째 계명은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기를 요구한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무생물 등은 인류의 공동선을 위한 것들이다. 미래 세대들을 포함하여 이웃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생물이나 무생물을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교리서 2415 참고).
하느님께서는 당신 모상대로 창조하신 인간에게 동물을 관리하도록 맡기셨다. 그러므로 식량을 구하고 의복을 마련하기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리고 동물을 인간을 돕도록 길들일 수 있다. 인간 생명의 치료와 보호에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동물을 의학적이거나 과학적인 실험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행위이다(교리서 2417 참고).
동물을 불필요하게 괴롭히며 마구 죽이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어긋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인간의 빈곤을 구제하는 데에 써야 할 돈을 동물을 위해 쓰는 것도 마찬가지로 옳지 못하다. 동물을 사랑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인간에게 쏟아야 할 애정을 동물에게 쏟아서는 안 된다(교리서 2418 참고).
〈 우리의 생활 〉
사람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기반 위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과 힘으로 생활유지에 필요한 재물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재산의 1차적인 소유권은 하느님께 있고, 2차적으로는 정당하게 번 사람이 소유권을 갖는다.
따라서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파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물건도 함부로 쓰지 못한다. 물건뿐만 아니라 남의 자유나 시간 및 노동력을 빼앗는 것도 도둑질이며, 뇌물을 받고 공익에 손해를 끼치는 것도 도둑질이다.
돈은 쓰기 위해서 버는 것이지 모으기 위해서 버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재물의 원래 임자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대로 재물을 나누어 쓸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가난한 형제자매들을 대할 때 기꺼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는 것이 곧 나에게 해 주지 않는 것이다”(마태 25,45)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십계명] 제7계 도둑질하지 말라 | 수계생활
2006. 10. 26. 오후 11: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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