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계명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닮게 사람을 창조하시고, 성삼위(聖三位)께서 서로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서로 사랑하면서 살기를 원하신다.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던 사도 요한은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다”(1요한 4,8)라고 단언하였으며,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0)는 새 계명을 주셨다. 이 사랑의 계명은 계시의 정점이고 핵심이다.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께서는 때가 되자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심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최고도로 드러내셨으며, 새로운 사랑의 계약을 맺으셨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요한 3,16).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당신 자녀로서 영원한 생명을 얻어 당신과 함께 살기를 원하신다. 사람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과 영원한 사랑의 관계를 이루게 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나도 또한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를 나타내 보이겠다”(요한 14,21).
예수님의 아버지께 대한 사랑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하느님을 사랑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 열렬하고 완전한 사랑을 드리신 분인 동시에 그의 지상생활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어 사람들을 하느님의 사랑에 초대하는 주님이시다. 예수께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신 이 사랑의 이중 역할은 전생애에 걸쳐 나타난다.
- 예수님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자신을 드리고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하셨다(루가 2,14-52 참고).
- 예수님은 바쁜 일정 중에 아버지께 기도하기를 즐기셨고(마르 1,35), 감사와 찬미를 드리셨다(마태 11,25).
- 예수님은 항상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아버지의 뜻을 따르셨다(요한 5,30).
- 예수님은 기적이나 어떤 일을 행하시기 전에 아버지께 감사드리셨고 그것을 통해 언제나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셨다(요한 11,42).
- 예수님은 생사의 기로에서 인간의 본성적 욕구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뜻을 찾아 아버지께 완전한 봉헌을 드리셨다.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루가 22,42) 하시기를 원하셨고,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46 이하) 하시며 스스로를 봉헌하셨다. 이로써 하느님께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결정적으로 표현되었다.
예수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
예수님은 더 할 수 없이 우리 인류를 사랑하셨고 지금도 사랑하신다.
예수님은 어떤 특정 인물만을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을 위해 오셨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마르 10,45).
예수님은 또한 개개인을 위하여 당신의 사랑을 쏟으셨고 또 때로는 눈물까지 흘리셨다.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저것 보시오. 라자로를 무척 사랑했던가 봅니다’ 하고 말하였다”(요한 11,35-36).
예수님은 어떤 사람은 더 사랑하고 어떤 사람은 덜 사랑하시는 차별을 두지 않으셨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마태 12,48-50)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13)고 선언하셨으며, ‘행실이 나쁜 여자’(루가 7,37)를 구원하시고 ‘죄인의 집’(루가 19,7)에서도 기꺼이 묵으셨고, 십자가상의 고통 중에서도 당신을 해치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심으로써 죄인들까지도 사랑하심을 드러내셨다(루가 23,34 참고).
예수님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서 쉬지 않고(마르 1,36) 두루 다니시며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먹을 것까지 마련해 주셨다. “이 많은 사람들이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나와 함께 지내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으니 참 보기에 안되었구나. 가다가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 보내서야 되겠느냐?”(마태 15,32) 고 하시며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행하셨다.
예수님은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하신 다음 우리 인간을 ‘벗’(요한 15,14)이라고 말씀하셨으며 마침내 십자가상의 죽음으로써 사랑의 극치를 보이셨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의 응답을 요구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찬 생애는 인간이 하느님을 사랑해야 함을 가르친다.
예수님은 구약의 율법인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신명 6,5)는 계명을 되풀이하여 강조하셨다. 즉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마태 22,37-38)라고 말씀하셨다.
이 사랑의 계명은 예수님을 사랑함으로써 실천할 수 있다. 예수님은 곧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된다. 예수님은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사람이고”(마태 10,40)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요한 14,21)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계명을 지켜야 하고(요한 14,51.21 참고), 모든 것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루가 14,25-27 참고).
어떠한 모양으로든 하느님을 알게 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묵시 3,15-16 참고).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라 자신을 봉헌하라는 하느님의 엄중한 사랑의 요청에 기꺼이 사랑으로 응답해야 한다. 그러나 이 사랑의 요청에 응하기 위해서는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어떤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시고”(로마 5,5),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요하고(2고린 5,13-14 참고), 그 무엇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게 하고 있다(로마 8,35 참고).
이같은 주님의 사랑은 우리가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볼’(1고린 13,12) 수 있는 완전한 사랑으로 이끌어준다.
[그리스도의 법 ]사랑의계명 | 수계생활
2006. 10. 26. 오후 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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