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시기(待臨時期)
대림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 동안이다. 4주간은 구약시대에 4천년 동안 약속된 구세주를 기다리던 기간을 상징한다.
대림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오심을 기다린다는 뜻으로서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역사적 탄생 기념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심을 해마다 경축하고 기념한다. 2천년 전의 사건이지만 이 사건으로써 인류는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되었고, 그 구원의 은총은 개개인에게 이르고 있으니 경축함이 마땅하다.
우리의 지성과 마음으로는 헤아릴 수 없지만, 창조주 하느님께서 피조물인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사람이 되셨다. 그것은 인류 역사와 함께 간접으로 예고(창세 3,15)되어 온 사실이지만 너무나 엄청나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그 이유가 ‘나’ 안에서 성취되었는지 깊이 반성하면서 성탄을 준비해야 하겠다.
영광스런 재림 고대
예수께서는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마태 24,30).
우리는 사도신경을 통해서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라 하고, 미사 때마다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하며 다시 오심을 고대하고 있다. 희망의 기쁨 속에서 권능을 떨치며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우리 구원의 완성을 기다리는 것은 신앙인의 자세이다. 영광 중에 오시는 예수께서는 세말에 교회를 완성하실 것이고, 각 개인의 경우에는 각자가 죽을 때 오셔서 그를 심판하실 것이다.
구세주의 재림을 고대하던 사람, 즉 맞갖은 준비로써 그리스도를 기다린 사람은 예수님을 기쁘게 맞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피해갈 것이다.
우리 일상생활에 오심
주님은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하신다. 우리의 공동체와 우리의 착한 생활 속에 오셔서 함께 사신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역사적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다시 오셔서 현존하신다. 특히 주님께서 성체로 친히 우리 각자에게 더욱 친밀한 방법으로 오신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체험함에 무뎌져 있다. 이것은 세상살이에 너무 골몰해 있고 현세적 쾌락과 욕구에 집착하여 주님의 뜻과 사랑을 잊고 살기 때문이다.
대림시기의 전례
새해의 시작:성탄 대축일(12월 25일)을 기점으로 하여 4주간을 거슬러 올라간 주일이 대림 제1주일이고, 이날부터 전례력[교회력]은 새해가 시작된다.
미사 중에 거행되는 말씀의 전례는 3년(평일미사는 2년)을 한 주기로 편찬되어 있기 때문에 새해를 시작하면서 무슨 해인지 확인해야 한다. 2002년은 가해, 2003년은 나해, 2004년은 다해의 순서인데 이렇게 나눈 것은 신자들이 성서를 더 폭넓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대림시기 전례의 특징:제대 주위의 화려함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하지 않는다.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는 성가를 도와 주기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고 단독 연주를 금한다.
혼인성사를 집행할 때에도 화려함을 피한다.
미사를 봉헌할 때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뜻으로 자색 제의를 입는다.
〈 우리의 생활 〉
우리는 대림시기에 우리 존재 전체가 주님께 향하도록 기도와 선행[자선]과 극기를 하면서 성사의 의미를 다시 인식하고 주님께서 우리 생활 속에 오시기를 기다려야 하겠다.
구세주의 선구자인 세례자 요한이 어떻게 구세주를 기다릴 것인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가 3,4-5).
구세주를 모시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교만[산과 언덕]을 깎아 내리고,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음을 잊고 아무렇게나 사는 골짜기를 메우고, 형편대로 적당히 살겠다는 굽은 정신을 곧게 하고, 온갖 잡념으로 응어리진 험한 마음을 고르게 해야 한다. 이것이 곧 회개이고 이 회개의 마음은 고해성사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이 대림시기 동안에 ‘판공성사’라는 이름으로 고해성사를 받도록 명하고 있다.
대림환(待臨環):대림시기 동안 푸른 나뭇가지와 네 개의 초로써 대림환을 만들어 구세주께서 어느 정도 가까이 오셨는지 알려주며,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하여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 켠다.
[전례주년] 대림시기(待臨時期) | 전례생활
2006. 10. 26. 오후 6: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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